도심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MZ 등 젊은 세대가 유입되면서 새롭게 변한 집회 문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습니다.
그 사이 국회 의사당 앞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가 한창이었는데요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형형색색의 응원봉이었습니다.
촛불보다 응원봉에 익숙한 10~20대 여성들이 집회에 대거 참여했기 때문인데요.
이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서 한 국회의원이 촛불은 결국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발언을 해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LED 응원봉, 횃불 등을 들고 나오면서 시작된 문화입니다.
콘서트장에서나 볼 법한 응원봉이 집회 현장에 등장한 후 팬들은 같은 응원봉을 발견하면 안심이 되고 힘이 난다고 증언했습니다.
응원봉이 나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이자 연대의 상징이 된 거죠.
이들은 최신 케이팝에 맞춰 개사한 노래를 부르는 등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서 시위에 참여했는데요.
함께 떼창하기 좋거나 추위를 날려버리기 좋은 케이팝을 모아 탄핵 노래 리스트까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즐겁고 개성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들이 보다 자유롭게 집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기성세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자녀의 응원봉을 빌리기도 하고 당근에서 응원봉을 구매하기도 하고 집회 현장에서 강의를 듣는 등 흥미로운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밖에 전국쿼카보호협회, 강아지발냄새연구회 등 이색 깃발들도 눈에 띄었는데요.
시민들이 집회에서 이색 깃발을 들고 나온 것도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시초입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국민 대다수가 분노하며 정치에 무관심했던 시민들도 촛불집회에 나오고 있음을 드러내면서 갖가지 기발한 깃발이 등장한 것이죠.
주요 외신들도 한국의 시위 문화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대형 스크린과 크레인 카메라, 한국의 시위 집회는 마치 야외 음악 축제 같았다', '즐겁게 시위를 하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케이팝부터 응원봉까지 젊은 세대가 유입되면서 시위 문화도 점점 새롭게 바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