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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동서남북 갈라진 채 세력 간 쟁탈전…110만 명 피란길

시리아 동서남북 갈라진 채 세력 간 쟁탈전…110만 명 피란길
▲ 11일 시리아 북동부 카미실리 근처에서 시리아민주군(SDF) 전투원이 튀르키예의 폭격으로 파괴된 트럭의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아사드 정권이 몰락한 시리아에서 이번에는 지역별로 세력 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반군이 본격적 진격을 개시한 이래로만 따져도 110만 명의 피란민이 신규로 발생한 와중에 파벌 간 갈등으로 혼란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잇습니다.

12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에서 집을 떠나 피란 중인 사람들은 110만 명에 달합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2011년 이래 1천400만여 명이 안전한 곳을 찾아 피란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해 왔습니다.

OCHA에 따르면 인구가 200만여 명이었던 시리아 제2의 도시이며 북서부의 중심지인 알레포에서는 현재 식량이 부족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밀가루와 연료가 부족해 빵을 만들 수가 없어 가게들이 문을 닫았고 채소 공급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알레포에서 동쪽으로 90㎞ 거리인 티시린 댐 근처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하면서 이달 10일부터 전력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했으며 만비즈, 코바니 등 시리아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40만여 명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수도 등 필수 서비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엔과 협력단체들은 다마스쿠스, 타르투스, 라타키아, 라카 등 4개 도시에서 상황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인도적 구호활동을 제한적으로 재개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쿠르드족 세력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부로 간 피란민은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세력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 측 세력이 몰락한 후 보복 공격에 대한 공포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티시린 댐과 가까운 북부의 만비즈, 그리고 아랍인들과 쿠르드인들이 섞여 사는 동부의 데이르에조르에서 긴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아사드 세력이 몰락한 후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부대와 아랍인 부대가 연합한 시리아민주군(SDF)이 진격해 시리아 북부와 동부의 장악 지역을 늘리는 과정에서, 튀르키예 지원을 받는 시리아민족군(SNA)과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티시린 댐의 전력공급 중단 사태도 SDF가 장악한 이 지역을 SNA가 공격하면서 발생했습니다.

튀르키예는 SDF와 쿠르드족 부대를 공식적으로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마즐룸 압디 SDF 총사령관은 만비즈에서 미국 중재로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하면서도 "(SNA가 장악한) 유프라테스강 서안으로부터 공격이 더욱 거세지고 있어 이를 저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튀르키예군 비행기와 탱크가 티시린 댐에 폭격과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튀르키예와 SNA 측은 만비즈를 SDF로부터 뺏기 위해 전투를 벌여왔으며, 휴전에도 불구하고 만비즈 중심부에서는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이슬람주의 세력이며 반군 주도세력으로 시리아의 많은 지역을 장악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아직까지 SDF 등 쿠르드족 세력과 본격적으로 충돌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에서는 쿠르드족 세력이 철수하면서 행정공백 상태가 됐으며, 이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세력이 다시 득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압디 SDF 총사령관은 SDF가 튀르키예군의 공격에 맞서느라 동부에서 IS에 맞서 싸우는 일은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에 말했습니다.

미군은 시리아 동부에서 IS가 재기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약 9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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