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2일) 오전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 짚어봅니다. 닷새 전 국민들께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던 윤 대통령이 어제는 확 달라진 태도를 보였습니다. 계엄 사태에 대한 반성 없이 정당한 계엄이었다고 거듭 주장했고, 사퇴도 거부했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대국민 사과 담화 이후 침묵하던 윤석열 대통령이 닷새 만에 국민 앞에 섰습니다.
시작부터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며 야당을 겨냥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지금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가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됐다며 이번 계엄의 원인이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이름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이 대표 유죄 선고를 회피하고 조기 대선을 치르기 위해 거짓 선동을 만들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려서라도 자신의 범죄를 덮고 국정을 장악하려는 것입니다. 이야말로 국헌 문란 행위 아닙니까?]
29분 동안 이어진 담화 내내 대통령의 통치 행위 범위 안에서 이뤄졌다며 계엄 정당성을 강변했지만 민주질서를 무너뜨리려 한 위헌, 위법적 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도 없었고 자진사퇴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합니다. 저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민주당은 극단적 망상의 표출이자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조승래/민주당 수석대변인 : 우리는 내란 수괴 윤석열의 광기를 보았습니다. 즉각 사죄하고 퇴진함이 마땅함에도 오히려 국민과 국회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내란을 끝내지 않겠다는 협박입니다.]
이번 대국민 담화는 대통령실 브리핑룸이 아닌 접견실에서 사전 녹화됐으며 영상 제공도 예고 없이 이뤄졌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