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시작한 중동 순방에서 시리아 과도정부에 포용적인 정권 이양을 촉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행은 지난 8일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이끄는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승리를 선언하고서 나흘 만입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요르단 홍해 변 항구도시 아카바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아이만 사다비 요르단 외무장관을 면담하고 시리아 차기 정부 수립 절차를 논의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압둘라 2세와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의 정권 이양 과정을 가리켜 "포용적이고 비종파적이어야 한다"며 "여성과 소수민족을 포함한 모든 시리아인의 권리를 옹호하고 보호해야만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ISIS와 같은 단체가 시리아를 테러와 극단주의로 기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시리아 정부가 운용하던 화학무기 저장고가 파괴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ISIS가 다시 고개를 들지 않도록 하는 데에 시리아민주군(SDF)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쿠르드족 민병대 SDF는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미군이 지원하던 반군 세력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는 수십년간 독재와 갈등, 부패, 고립을 겪은 시리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국제적 인정과 지원을 얻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시리아 과도정부가 과거 알아사드 정권 때 실종됐던 미국인 트래비스 티머먼을 찾아 보호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를 귀국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 시리아 영토 내 완충지대로 군을 진입시키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등지를 연일 공습 중인 데 대해 "이 시점에서 모두가 추가적인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