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내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공조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국방부와 수도방위사령부도 압수수색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이른바 비화폰도 확보했습니다.
보도에 김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혐의는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같은 '형법상 내란 중요임무 종사'.
두 청장이 비상계엄 사태에 단순 가담한 게 아니라 참여하고 지휘했다고 판단한 겁니다.
조 청장은 윤 대통령 담화 중계로 비상계엄을 알았다고 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지호/경찰청장 (지난 5일, 국회 행안위) : (청장님 대통령 비상계엄을 언제 알았나요, 처음에?) 언론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경찰은 비상계엄 선포 약 3시간 반 전인 지난 3일 밤 7시쯤 윤석열 대통령이 조 청장을 삼청동 안가로 불러 계엄 관련 지시 문건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김봉식 서울경찰청장도 동석했습니다.
계엄 선포 후에도 윤 대통령이 조 청장에게 수차례 국회의원 체포를 지시한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조 청장은 대통령의 계엄 선포 후 국회에 5개 기동대를 배치하고 김 청장에게 국회 봉쇄를 지시한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김 청장은 포고령 발령 직후 여러 차례 국회 통제를 직접 지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계엄사령부 관련 자료를 임의 제출 방식으로 넘겨받았습니다.
자료에는 계엄 선포를 전후해 계엄사령부가 상황실로 사용했던 합참 지하 지휘통제실의 3∼4일 치의 CCTV 영상이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또 국방부 청사를 압수수색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쓰던 보안 휴대전화 단말기, 이른바 '비화폰'을 확보했습니다.
비화폰 서버를 따로 운영하던 수도방위사령부도 함께 압수수색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조춘동·황인석·최준식, 영상편집 : 신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