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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내라 직접 지시" 증언에도…거짓 변명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담화에서 국회 해산이 아니라 질서유지를 위해 계엄군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군 지휘관들에게 직접 지시한 사실이 잇따라 폭로가 됐는데도, 이에 대한 설명이나 해명은 없었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건 거대 야당의 망국적 행태를 상징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라며, 국회에 병력을 보낸 이유는 '질서 유지'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계엄 선포 방송을 본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하여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님은 자명합니다.]

병력 투입은 소규모, 시간도 짧았다고 그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도대체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질서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입니까?]

하지만, 대한민국 최정예 특수 부대원들이 국회에 들어와 창문을 깨고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을 전 국민은 공포와 불안 속에 생생히 지켜봤습니다.

더구나, 대통령이 직접 전화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계엄군 지휘부의 고백이 나왔고,

[곽종근/특전사령관 :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하셨습니다. '의결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체포한 의원들을 비밀 벙커에 수감하려 했다는 계획도 폭로됐습니다.

[김대우/방첩사 수사단장 : 처음에 지시받기로는 B-1 벙커 안에 구금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를 했고, 그래서 여인형 사령관이 밑에 있는 2실장 통해서 직접 수방사에 가서 B-1 벙커를 확인….]

잇따르는 현장 지휘관들의 폭로, 고백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담화를 한 겁니다.

시민 안전을 우려한 질서유지 차원에서 계엄군을 국회에 출동시켰다는 대통령 담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궤변이자 자기변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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