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중국은 윤 대통령 담화에 4차례나 중국이 언급되자 매우 불만스러운 발언이라고 즉시 입장을 내놨습니다. 담화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한국의 내정 문제를 중국과 연관 짓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중국과 관련해 4차례나 거론하자 중국 외교부는 매우 뜻밖이고 불만스러운 발언이라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한국 측 발언은 매우 의외고 불만스럽습니다. 한국 측이 내정 문제를 중국 관련 요인과 연관 짓는 데 단호히 반대합니다.]
윤 대통령이 한국 내 반중 정서에 불을 지피려고 일부러 중국 관련 언급을 내놨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중국 외교부는 비상계엄 사태는 한국 내정으로 논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자국 관련 내용이 나오자 조목조목 비판에 나섰습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중국인 불법 촬영 사건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과대 선전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소위 '중국 간첩' 사건을 과대 선전하고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먹칠하는 것은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이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법 촬영 사건을 한국이 공정하게 처리하고 상황을 중국 측에 제때 통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국 태양광 시설이 한국의 삼림을 파괴할 거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도 중국 제품이 세계시장을 석권한 건 기술 발전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녹색 산업의 발전은 세계 시장 수요와 기술 혁신, 충분한 경쟁의 결과입니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침묵해 오던 중국 정부가 적극 반박에 나선 건, 탄핵 국면에서 자칫 중국 관련 이슈가 불거져 쟁점화되는 걸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