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대표는 오늘(12일)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그동안 한 대표가 국면마다 입장을 여러 차례 바꿔왔던 터라 이에 대한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이어서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이틀 앞둔 오늘, 당론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탄핵 절차로써 대통령의 직무 집행을 조속히 정지해야 한다, 라는 말씀드립니다. 우리 당은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합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말한 건 이번 계엄 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 8일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강조하면서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힌 지 나흘 만입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지난 8일) :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들께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이에 앞서 한 대표는 지난 6일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와 함께 자신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조속한 직무 집행 정지를 요구하면서 탄핵에 찬성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지난 6일) :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현직 대통령의 계엄 선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여당 대표로서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탄핵에 대한 입장이 계속 바뀔 수밖에 없었다는 게 친한계의 해명입니다.
한 대표는 계엄 선포 이후 계엄은 불법이고, 대통령은 내려와야 한다는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며, 고민이 길었을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오늘) :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제가 국민들께 답답함을 드린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의 답은 너무 명확합니다. (탄핵이) 지금으로서는 유일한 방법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윤 대통령의 담화가 여권의 최대 악재로 떠오르면서 탄핵 찬반을 오갔던 한 대표의 입장 변화에도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양현철,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