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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3시간 전 경찰청장 따로 불러놓고도…"계엄은 김용현하고만 논의, 국회 출입 안 막았다"

지난 5일 국회에 출석한 조지호 경찰청장.

[ 조지호 경찰청장 : (청장님, 대통령 비상계엄을 언제 알았나요 처음에?) 언론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

하지만 이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3시간 전, 윤석열 대통령이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삼청동 안가로 따로 불러 계엄이 선포되면 계엄사령부가 각종 기관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이 담긴 문건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밤 10시 반쯤 조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 체포를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계엄 선포 당일 경찰을 동원해 국회 출입을 막은 혐의로 긴급 체포된 조 청장은 경찰에 이같이 진술했습니다.

계엄 당일 TV를 보고서야 알았다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도, 이틀 전인 지난 1일부터 간부들을 대기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이경민 방첩사 참모장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역시 계엄 당일 TV를 보고 알았다던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도 검찰 조사에서 이틀 전부터 계엄 계획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처럼 계엄 사전 모의 정황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담화에서 계엄 준비 과정을 짧게 언급했습니다.

[ 이번 비상계엄을 준비하면서 오로지 국방장관하고만 논의하였고, 대통령실과 내각 일부 인사에게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서 알렸습니다. ]

국회의원을 체포하라는 윤 대통령의 직접 지시를 받았다는 폭로도 잇따랐지만, 계엄군 투입은 국회를 해산시키려는 게 아니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국회 출입을 막지 않도록 하였고, 그래서 국회의원과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국회 마당과 본관, 본회의장으로 들어갔고 계엄 해제 안건 심의도 진행된 것입니다. ]

대통령의 담화 내용과 계엄 선포 당시 상황, 또 관련자들의 진술이 어긋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설득력이 없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이승희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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