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에서는 긴급 현안 질문 본회의가 열렸습니다. 한덕수 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의원들은 질문은 계엄 선포를 언제 알았는지, 선포할 때 안 막고 뭐하고 있었는지, 선포 이후 어떤 조치들은 취했는지 등 계엄 선포 전후 과정을 주로 물었습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
송미령 농림부 장관님 뉴스, 뉴스1에 이렇게 밝히셨습니다. '당시 상황은 반대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리 아니었다. 찬성이냐 반대냐를 묻는 자리 아니었다. 계엄인지 알았으면 국무회의 안 갔을 것이다.' 맞습니까?
송미령 농림부 장관
맞습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
저는 '계엄인지 알았으면 국무회의 안 갔을 거다'라는 말을 보고요, 기가 막혔습니다. 이 나라의 장관이고 최고위직 공무원이라면은 적어도 참석을 안 했더라도 대통령의 계엄 사실을 알았으면 어떻게라도 국무회의 가서 목청껏 반대하고 대통령 손목이든 발목이든 잡고 내가 막았을 거다, 문 앞에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을 거다 이렇게 말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송미령 농림부 장관
맞습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
들어가세요.
송미령 농림부 장관
근데 의원님 하나만 말씀드려도 될까요? (네.) 그날 저는 10시 10분에서 15분 사이에 회의장에 들어갔는데요. 회의의 시작이 없었습니다. 대기하는 상태였다고 보시는 게 좋고요. 저는 전혀 상황을 몰랐기 때문에 무슨 회의를 하는 건지를 여쭈었습니다. 옆의 분에게 딱 두 글자 들었습니다. 계엄. 이런 말을 듣고 너무 놀래서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말도 안 된다. 막아야 됩니다'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그 자리에는 대통령 계시지 않았습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
대통령은 언제 들어오셨습니까?
송미령 농림부 장관
제 기억으로는 그렇게 대기실처럼 앉아 있는 상태에서 대통령께서 들어오셨습니다. 들어오셔서... 시간을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무척 짧은 시간 동안 계시다가...
이소영 민주당 의원
몇 분 동안 있었습니까? 대통령이. 그 회의실에 대통령이 몇 분 동안 있었습니까?
송미령 농림부 장관
몇 분까지 기억할 경황은 없습니다. 너무 비현실적인 일이기 때문에 그건 당황스러워서 기억하기 어렵고요. 제 기억으로는 2~3분 정도인데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이 발표가 이루어지는 것도 사실은 그 자리에 회의에 있는 국무위원들은 사실 몰랐습니다. 그러니까 왜냐하면, 회의의 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회의를 마칩니다'라는 선언이 없는 상태에서 잠시 들어오셨다가 나가셨습니다. 나가셨고 앉아계신 분들이 당황해하면서 '어디 가신 거냐'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휴대전화로 틀었습니다. 근데 육성이 흘러나온 겁니다. 그래서 그런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의원님 말씀하신 대로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몸으로라도 막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안 됐습니다. 그래서 정말 죄송합니다.
(대통령이 2~3분 동안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송미령 농림부 장관
제가 기억나는 건 아무것도 없고 첫 마디만 기억납니다. '누군가와 의논하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첫 마디는 그렇게 시작했고, 저는 아무 생각이 안 났습니다. 머릿속이 하얗게 됐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날 너무 경황이 없어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제가 지금 지금 기억하는, 그리고 저는 이게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소상히 드리는 게.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소상하게 드리는 게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정도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
12월 3일에 대한민국에는 국무회의도 국무위원도 없었군요.
송미령 농림부 장관
저는 국무회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은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