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정부가 중국이 인근 해역에서 벌이는 군사활동을 중지하도록 협조해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오늘(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1열도선 (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을 둘러싼 중국의 군사 활동에 대응해 국제 사회가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협력해달라"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중국은 해군과 해경국 함정을 제1열도선에 배치해 최근 며칠간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며 "군용기도 동원해 타이완을 괴롭히며 지역 긴장을 불필요하게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군사 활동이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일방적으로 저해하며 국제 해상 운송과 무역도 방해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해서도 '불합리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중국이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즉시 중지하고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서 행동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며 "전 세계의 민주주의 파트너들에게 독재적인 팽창주의에 맞서 타이완과 함께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군사훈련은 지난주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하와이와 괌을 방문하는 등 미국과 외교적 접촉을 늘린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해설했습니다.
앞서 타이완군은 지난 9일 중국군이 동부 저장성과 타이완에 면한 남동부 푸젠성 동쪽으로 비행제한구역 7곳을 설정하고 타이완 인근 해역에 해군 약 60척과 해경국 함정 약 30척 등 총 90척을 파견하는 등 '회색지대 도발'을 하고 있다며 경계 태세를 최고 수위로 높이고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국방부의 제르성 정보참모 차장(중장)은 중국이 훈련 규모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해당 범위가 약 1천 km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군사훈련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즉답 없이 타이완 독립을 막는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중국의 타이완 담당 기구인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의 주펑롄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타이완 독립' 분열 세력이 외부 세력과 결탁해 독립 도발을 도모하는 동향을 고도로 경계하고 있고,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