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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원내대표 경선, 친한·친윤 세 결집…'조기 대선' 주도권 경쟁

여당 원내대표 경선, 친한·친윤 세 결집…'조기 대선' 주도권 경쟁
▲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지난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 간 사활을 건 세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친한계는 김태호 의원, 친윤계는 권성동 의원을 각각 내세운 가운데, 누가 원내사령탑이 될지가 향후 당내 주류세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원내대표 경선이 당내 정치 지형의 가늠자가 된 것은 탄핵 정국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기 때문입니다.

차기 원내대표는 당장 오는 14일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번 표결에선 지난 7일과 달리 '단체 불참'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원들도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가결 가능성을 높이는 상황입니다.

표결 참여나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는 의원들이 대부분 친한·중립 성향인 반면, 친윤·중진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탄핵에 부정적 기류가 강합니다.

탄핵 표결과 맞물린 당 차원의 윤 대통령 '퇴진 로드맵'에도 원내대표의 영향력이 작지 않습니다.

당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가 제안한 '2월 퇴진 후 4월 대선' 또는 '3월 퇴진 후 5월 대선' 퇴진 로드맵을 제시한 가운데 한동훈 대표 역시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조기 퇴진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친윤계와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4·5월 대선 일정이 너무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여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큰 상황에서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의 하야 또는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고, 한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 원내대표가 사실상 당의 '원톱'으로서 대선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친한계와 친윤계는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오늘 표 결집에 주력했습니다.

친한계 인사 10여 명은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한 대표를 만나 권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예상되는 우려를 전달하며 '반 권성동' 전선을 형성했습니다.

친한계는 친윤계 핵심인 권 의원이 원내대표로서 탄핵 및 조기 대선 정국에서 당을 지휘할 경우 윤 대통령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당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중진 의원들은 용산과 거의 결을 같이 해왔다"며 "그런 것들의 상징인 권 의원이 나오시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 사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친윤계와 중진 의원들은 원내대표 경험이 있고 당정 소통이 원활한 권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조은희 의원이 텔레그램을 통해 친윤계 이철규 의원으로 추정되는 인사에게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13명은 '(권 의원 지지) 확실', 3명은 '불확실'이라고 보내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양측은 권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과거 '이준석 체제'를 무너뜨렸듯 '한동훈 체제'의 붕괴를 시도할 것이라는 설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최근 용산과 친윤들의 움직임을 보면 어떻게든 한동훈을 무너뜨리고 축출하고 당권을 잡으려는 시도를 아주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며 "(권 의원을) 친윤 핵심으로 세상이 다 아는데 원내대표로 나오는 것인 어떻게 가능한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의 출마를 겨냥하여 마치 친윤계가 합심하여 한동훈 체제를 붕괴시킨다거나, 제2의 이준석 대표 사태를 만든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말 모멸적이고 악의적인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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