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청소년들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침묵하지 않겠다는 청소년들을 김진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 손팻말을 든 청소년들이 모였습니다.
서울과 경기,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온 고등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이은우/충남 대전 : 폭력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무너뜨리고 후퇴시키려 드는 대통령은 우리가 거부한다. 청소년도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4만 9천 명의 청소년이 온라인으로 시국선언에 참여했습니다.
한 고등학생은 한 명의 시민으로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고 말합니다.
[김도헌/서울 서대문구 : 시험 범위에서만 보던 비상계엄이라는 단어를 뉴스에서 봤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이었거든요. 국민이자 하나의 주체로서 제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앞서 인천여고 학생회장단은 "권력과 무력으로 언론과 국회를 막는 대통령은 거부한다"는 시국선언문을 내놨고, 광주와 충북의 고등학교 학생들도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위헌"이라며 시국선언에 나섰습니다.
한 고등학교 학생들은 소셜미디어로 시국선언 참여 게시물을 공유해 이틀 만에 참가자 1천700명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송진호·이승민/인천 부평구 : QR 코드는 간단한 스캔만 하면 접속할 수 있고 소셜미디어를 가장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하게 됐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모교인 명일여자고등학교에는 "민주적으로 행동해 후배들이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며 대통령 부부에게 호소하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 학생회는 "대통령과 논란의 인물들은 잠시 거쳐 간 인물들일뿐"이라며 재학생들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종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