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민간 구조대 '하얀헬맷'이 장비를 동원해 시멘트 바닥을 뚫고 있습니다.
지하 어딘가에 갇혀 있을지 모를 수감자들을 찾고 있는 겁니다.
작은 구멍이 발견될 때마다 환호성이 나옵니다.
철권통치로 악명 높은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이 막을 내린 뒤 폭압의 상징이었던 세드나야 감옥엔 연일 수감자 가족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정치범으로 끌려갔다가 연락이 끊긴 사람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섭니다.
[가다 아사드/실종 수감자 가족 : 다 어디로 간 겁니까. 아이들은 어디 있습니까? 내 형제를 생각하면 가슴이 타들어갑니다. 13년 간 동생을 찾아다녔어요.]
감옥의 참상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감방은 혈흔과 오물로 차 있고, 고문과 처형 도구 시신 처리에 쓰였을 걸로 보이는 장치들도 목격됐습니다.
반군에 의해 석방됐지만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고문당한 수감자들도 있습니다.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8년 동안에만 이곳에서 3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라스 알 할라비/세드나야 감옥 수감자 :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하나씩 처형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시리아 반군은 단 10여 일 만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진격하며 알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렸습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러시아로 망명한 알 아사드의 호화 주택에 시민이 몰려간 영상이 공개됐는데 슈퍼카 수십 대를 비롯해 명품 의류와 잡화 등이 즐비해 시리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김병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