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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내 반유대주의 강해지자 유대인 인권단체 여행 경보 발령

호주 내 반유대주의 강해지자 유대인 인권단체 여행 경보 발령
▲ 호주 국기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발생한 유대교 회당 방화 테러 사건과 관련해 유대인 권익 단체가 이스라엘인과 유대인에게 호주 여행 경보를 내렸습니다.

현지시간 10일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유대인 권익 단체 사이먼 빈젠탈 센터는 이날 오전 호주 여행을 고려하는 유대인이나 이스라엘인들은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여행 경보가 "호주 내 유대인 및 유대인 기관에 대한 지속적인 악마화와 괴롭힘, 폭력에 호주 당국이 제대로 맞서 싸우지 못 한 결과"라며 미국 주재 호주 대사 케빈 러드에게 이번 결정을 알리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먼 비젠탈 센터의 아브라함 쿠퍼 랍비는 유대인들이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 이후 전 세계적으로 표적이 되고 있고 호주도 예외가 아니라며 "이번 회당 공격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전쟁 이전 국경으로 되돌아가도록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호주가 투표한 지 며칠 만에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결의안은 평화가 아닌 이스라엘 멸망을 추구하는 사람들, 유대인의 역사를 깎아내리는 사람들, 유대인과 시온주의자를 증오하는 사람들을 더욱 부추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 정부도 호주에 대한 여행 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하며 호주 여행 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호주 멜버른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는 지난 6일 새벽 4시 10분께 방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회당 안에는 일부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목격자들은 화재가 발생하기 전 복면을 쓴 남자 2명이 휘발성 물질과 같은 것을 회당에 뿌리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호주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으며 빅토리아주 경찰과 호주 연방 경찰, 호주 보안 정보 기관 등이 참여하는 합동 대테러 팀을 꾸려 용의자 3명을 추적하는 등 수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이번 사건과 별도로 호주 연방 경찰은 전국의 반유대주의를 표적으로 삼는 특수 작전팀을 결성해 반유대주의 움직임에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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