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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험 CEO 총격 용의자 체포…유나바머 흠모한 명문대 졸업생

미 보험 CEO 총격 용의자 체포…유나바머 흠모한 명문대 졸업생
▲ 유나이티드헬스 CEO 살해 용의자 수배 사진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인 브라이언 톰슨 CEO 총격 살해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뉴욕경찰은 9일(현지시간)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톰슨 CEO 살해 용의자로 수배된 26세 루이지 만조니를 이날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알투나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만조니는 지난 4일 새벽 뉴욕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입구 인도에서 소음기가 달린 권총으로 톰슨 CEO를 살해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단 위조 신분증을 제시한 혐의로 그의 신병을 확보한 뒤 살인 혐의와 관련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만조니는 지난 4일 오전 6시 44분쯤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입구 인도에서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톰슨 CEO를 총격한 뒤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만조니의 얼굴을 공개하고 현상수배에 나섰으나 그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위조 신분증 등으로 경찰 추적을 따돌렸던 만조니의 도주극은 이날 오전 9시 15분 만조니의 얼굴을 알아본 맥도널드 매장 직원의 신고로 일단락됐습니다.

체포 당시 만조니는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습니다.

해당 권총은 3D 프린터로 제조된 부품을 조합해 만들어 일련번호가 없는 일명 '유령총'(고스트건)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조셉 케니 뉴욕경찰청 수사과장은 설명했습니다.

만조니는 건강보험사의 이익 추구 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휴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NYT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볼티모어의 한 사립고교를 수석 졸업했고, 아이비리그의 명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대에서도 잠시 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만조니는 2019년 5월부터 그해 9월까지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대의 '입학 전 교육 프로그램'의 수석 상담가로 일한 기록이 확인됐습니다.

범죄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만조니는 평소 1980년대 미국을 공포에 몰아넣은 연쇄 폭탄테러범 '유나바머'를 흠모하고 인공지능과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 등에 적대적인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수거한 탄피에서 '부인'(deny), '방어'(defend) 등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 글자로 새겨진 것을 토대로 이번 범행이 보험금 지급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입니다.

총격으로 사망한 톰슨은 20년 이상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몸담으며 지난 2021년 그룹의 주력사업인 건강보험 부문 CEO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톰슨 CEO는 범행 당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연례 투자자 행사에 참석하려다 변을 당했습니다.

(사진=뉴욕경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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