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3조 원 벌어 "공연 스태프에 2천800억 원 보너스 지급"

인기 절정의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지난 2년간 콘서트 티켓 총수입이 거의 3조 원에 달한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NYT는 스위프트의 공연 제작사 '테일러 스위프트 투어링'이 최초로 수치를 공개했다면서 전날 마감된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149회 공연의 총 티켓 수입이 20억 7천761만 8천725달러(약 2조 9천745억 3천만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약 21개월간 북미를 비롯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진행된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콘서트에는 총 1천16만 8천8명이 참석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한 평균 좌석당 티켓 가격은 약 204달러(약 29만 2천 원) 수준입니다.

에라스 투어 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린 공연은 올해 2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공연으로, 9만 6천6명이 직접 관람했습니다.

도시별 최다 관객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8일 동안 열린 공연에 총 75만 3천112명이 참석한 것입니다.

이는 미국 시애틀의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스위프트의 콘서트 티켓 수입은 공연 관련 수익의 일부에 불과하며, 공연장에서 판매하는 티셔츠와 기념품 등의 판매 수입 역시 막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출시된 256쪽 분량의 콘서트 사진집만 해도 판매 첫 이틀 동안 81만 4천 부가 팔려나갔습니다.

아울러 스위프트 측이 거두는 수익은 아니지만, 북미 등의 티켓 재판매 시장에서는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했습니다.

티켓 판매 회사인 빅토리 라이브에 따르면, 최근 마지막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사흘간 열린 공연의 재판매 티켓 평균 가격은 2천952달러(약 422만 6천 원)였습니다.

앞서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티켓 수입은 지난해 12월 이미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돼 역대 팝스타 공연 중 최고치로 기록된 바 있습니다.

스위프트는 약 2년간의 세계 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팝 무대의 새 역사를 썼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한 밑바탕에는 그의 강인한 체력이 있습니다.

스위프트는 작년 12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투어를 시작하기 전 6개월 동안 체력을 다지기 위해 운동했다면서 매일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면서 콘서트 공연 곡(setlist)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큰 소리로 불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공연 기간에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고, 연속되는 콘서트 각 회차 사이에는 운동하며 에너지를 회복하는 데에만 매진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스위프트는 많이 버는 만큼 통 크게 베푸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미 연예매체 피플지는 이날 스위프트가 지난 2년간에 걸쳐 에라스 투어에 참여해 일한 모든 사람에게 총 1억 9천700만 달러(약 2천821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보너스로 나눠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전체 공연 수입의 약 10%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이 매체는 보너스를 받은 직원들은 트럭 운전사, 케이터링 담당자, 악기 기술자, 상품 판매팀, 조명·음향 담당자, 목수, 댄서, 밴드, 보안 담당자, 안무가, 헤어·메이크업 담당자, 의상 담당자, 물리치료사, 촬영팀 등을 총망라한다고 열거했습니다.

피플지는 또 지난해 8월에도 스위프트가 이 투어의 첫 북미 공연을 마무리하면서 전체 팀에 5천500만 달러(약 787억 6천만 원) 이상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