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재영 기자와 좀 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왜 대통령이 선관위 포렌식 지시?
[최재영 기자 : 일단 지난해 10월, 국정원이 선관위 시스템 보안 점검 결과, 일부 시스템 보안이 부실하다고 발표했었습니다. 당시 발표 내용을 보면, 원격 관리하는 외부 용역 업체의 비밀번호 관리 등이 부실해, 외부 인터넷망으로 선관위의 선거망에 침투할 수 있는 약점이 있고, 해커가 사전투표 여부 등을 조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개표기도 비인가 USB를 연결해 해킹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선관위는 일부 전산상의 보안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게 바로 부정선거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고 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실제로 부정 선거로 이어지려면 내부 조력자가 조직적으로 가담해 실물 투표지까지 바꿔치기해야 하는데 이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이후 국정원의 지적 사항에 대한 보완 조치도 모두 마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극우 보수 유튜버들은 부정선거 주장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런 주장에 더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군 출신인 김용현 전 장관과 달리 윤 대통령은 검사 출신으로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방첩사령관이 대통령을 거론하며 선관위에 포렌식 장비를 챙겨가라고 했다는 건 이른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수사가 대통령 의지라는 방증일 수도 있습니다.]
Q. 일부 방첩사 지휘관, 지시의 불법성 인지?
[최재영 기자 : 보통 군에서 중요한 명령을 내릴 때는 사령관이 서면으로 된 임무 명령서를 내립니다. 하지만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지시는 보신 것처럼 모두가 구두 지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지시를 옮기는 수준으로 보일 정도로 상황이 매우 급박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부 방첩사 지휘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사령관의 지시가 불법이라고 판단하고 부대원들을 선관위에 진입조차 시키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오늘(9일) 오후 늦게 국방부 기자단에게 서면 형태로 입장문을 내놨는데, 방첩사가 계엄을 사전 기획하고 준비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편집: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