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요일 금융시장은 계엄 선포 때에 버금가는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주식시장은 바닥 없는 추락을 이어갔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천437원까지 올랐습니다. 정부가 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겠다며 재차 진화에 나섰지만 별 효력이 없었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는 장 시작과 함께 1.7% 하락하면서 2천400선이 무너졌습니다.
이후 등락을 오가던 코스피는 2.78% 떨어진 2천360.58로 마감했는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코스닥도 5.19% 하락하면서 630선마저 붕괴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매도에도 지수 하방을 받치던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컸습니다.
오늘(9일)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1조 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기관 매수세를 넘어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습니다.
개장가 기준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천426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도, 원화 절하 흐름을 막지 못하고 1천437원까지 올랐습니다.
국회 탄핵 부결로 사태가 길어질 거란 관측이 속속 나오자 금융, 외환시장의 우려가 커진 모양새입니다.
미 경제 매체 포브스는 이번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입증했다며, "이 대가는 5천100만 국민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할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에 정부는 연일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주식과 채권 등 금융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면서, 급등하는 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말 외환 수급 개선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위원회도 금융사들과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발표했고, 한국거래소는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