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와 3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군 사상 규모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고 BBC방송이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전장에서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 4만 3천 명이 전사했고 경상자를 포함해 37만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에서는 군인 19만 8천 명이 사망했고 55만 명이 다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군 사상 규모를 확인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상대편의 사상 규모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나 자국군 관련 수치를 밝히기는 꺼려왔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기자회견을 통해 2년간의 전쟁에서 자국군 3만 1천 명이 전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군 사망자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부상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총 사상자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상 규모를 공개하기로 한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주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는 미친 짓을 중단하고 합의하고 싶어 한다. 말도 안 되게 40만 명의 군인과 더 많은 민간인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힌 러시아군 사상 규모는 서방의 추산인 80만 명과도 비슷하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11월에만 4만 5천680명의 러시아군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월별 최대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일평균 1천523명의 러시아군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고 있다면서 11월 28일에는 러시아가 병력 2천 명 이상을 잃어 개전 이래 처음 2천 명을 넘겼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