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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인터뷰 : "한동훈이야말로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 [스프]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정유미 스토브리그 썸네일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드립니다.
 

※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45년 만의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됐고 출국 금지 조치도 내려졌습니다.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예정돼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표결에 참석하자는 목소리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고, 일부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는 피해자"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96회, 김종혁 최고위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12월 10일 방송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정유미 스토브리그

정유미 기자 : 바로 인사를 나누겠습니다. 저희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첫 방문이신데요.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 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종혁 최고위원 : 안녕하세요.

정유미 기자 : 안녕하시냐고 제가 차마 못 여쭤보고.

김종혁 최고위원 : 저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정유미 기자 : 저희 국민들도 모두 지금 안녕하지 못하시고.

김종혁 최고위원 : 국민들도 안녕하지 못하시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정유미 기자 : 최고위원님은 정치를 시작하신 지가 얼마 되신 거예요?

김종혁 최고위원 : 얼마 안 됐죠. 한 2년.

정유미 기자 : 그중에서 어떻게 보면 지금 같았던 시간... 제일 괴로우신가요? 지금 제일 힘드신가요?

김종혁 최고위원 : 이런 상황은 사실은 1980년 이래로 5.18 그때 있었던 12.12 이래로 처음인데, 정치 시작한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이런 상황을 경험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했을 겁니다.

윤태곤 실장 : 정치 오래한 사람들도 똑같죠. 언론계 대선배님이신데, 아마 김 위원님이 90년대부터 기자 활동하셨죠.

김종혁 최고위원 : 87년부터. 오래 됐죠.

윤태곤 실장 : 87년 말고 88년 이후로 지금까지 이런 국면은 없지 않았어요?
정유미 스토브리그

김종혁 최고위원 : 맞아요. 6공화국이 출범한 이래로 이런 식의,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있긴 했지만 그거랑은 차원이 다르잖아요. 그건 개인의 비리 내지는 최순실이라는 분이 국정에 개입을 했다 이런 얘기였지만, 이것은 내란죄 혐의를 받고 있는 거니까. 비상계엄을 통해서 사실상의 친위 쿠데타를 한 게 아니냐, 지적을 받고 있는 거니까 이건 그때와 비교해 봐서도 완전히 차원이 다른 얘기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죠.

정유미 기자 : 오늘(10일) 저녁에 대통령 조기 퇴진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나옵니까? 보도들이 지금 나오고 있던데.

김종혁 최고위원 : 그런 얘기가 있는데, 당에서는 어쨌든... 원래 저희 당의 입장은 탄핵을 하게 되면 그 이후에 굉장히 불확실성이 높아지지 않겠느냐. 탄핵이 되고 난 다음에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찬성과 반대하는 시위대가 연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시위를 벌일 것이고, 그리고 헌법재판관도 지금 6명인데 그중에 1명만 반대를 하게 되면 그게 부결이 되는 상황도 있는 그런 불확실성들이 있어서 차라리 대통령이 그 시기에 맞춰서 탄핵당했을 때에 내려가는 시기에 맞춰서 '내려가겠다, 나는 사퇴하겠다'라는 것을 먼저 발표하면 어떠냐라는 게 원래 우리의 입장이었어요. 저도 그렇게 주장을 해왔고.

오늘 아마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논의를 해서 오후나 저녁에 발표할 수도 있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근데 몇 가지 상황 변경이 생긴 게, 일단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 영장에 내란죄 수괴 혐의로 적시가 됐잖아요. 공모 혐의로 해서 수괴로 적시가 됐고.

정유미 기자 : 우두머리.

김종혁 최고위원 : 그다음에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졌어요. 이런 것들은 사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큰 상황 변경이 생긴 거잖아요. 이런 상황 변경에서 국민들이 과연 대통령직을 유지하면서 3월이든 4월이든 그때 퇴직하겠다는 걸 사퇴하겠다는 걸 그걸 받아줄 것이냐.

정유미 기자 : 어렵죠.

김종혁 최고위원 : 이런 부분들에 대한 어떤 고민들이 있어서 당 대표도 상당히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하니까. 요즘은 하루가 그냥 한 열흘, 한 달 정도에 벌어진 일들이 역사의 변곡점이라는 게...

정유미 기자 : 오전, 오후가 다르고.

윤태곤 실장 : 당일 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앞으로 시간은 절대 버티는 사람의 편이 아닐 거다. 여러 증거와 정황과 새 소식들이 나온 건 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불리한 쪽에 하나하나 쌓이는데 버틸 수 있겠어요?

김종혁 최고위원 : 역사라는 게 변곡점이 있잖아요. 우리도 역사에서 여러 상황을 봐왔잖아요. 예를 들면 79년에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당한 이후에 벌어졌던 12.12라든가 5.18 비상계엄 확대라든가 이런 과정들을 봤는데, 그런 역사의 변곡점에는 정말 오전이 다르고 오후가 다르고 하루가 다르고 이런 상황이더라고요. 근데 그런 상황을 다시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이 시점에서는 김종혁 최고위원님, 뭐가 맞습니까? 탄핵, 하야...

김종혁 최고위원 : 맞고 그르고는 사실 없어요. 왜냐하면 지금 아무도 정답이 없어요. 여기서는 만들어가는 거지, 정답이라는 것들이 있어서... 지금 과거의 상황과도 완전히 다르잖아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할 때하고도 완전히 상황이 달라요.

정유미 기자 : 그렇죠.

김종혁 최고위원 :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는 결국은 스스로 만들어서 결정할 수밖에 없거든요. 근데 그냥 제가 기자를 오래 했던 그런 경험으로는 이거 버틸 수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저희는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서 자진 하야 쪽으로 임기를 정해서 조기 퇴진하는,

정유미 기자 : 원래 생각하셨는데.

김종혁 최고위원 :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당장 이번 주 토요일날 탄핵 투표가 열릴 텐데 그것을 막을 수 있을까 그런 걱정도 돼요. 걱정한다면 좀 이상하지만 우리 당의 의원들이 투표까지 못하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건 저도,

정유미 기자 : 무조건 들어가야 되고.

김종혁 최고위원 : 투표를 해서 본인이 반대를 하든 찬성을 하든 어쨌든 들어가야 된다라는 그런 주장을 해왔는데, 그렇게 됐을 경우에 의원들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냐. 거기서 탄핵 반대가 과연 8석 이상의 이탈이 없을 것이냐. 이미 몇 석은 이탈을 했잖아요. 안철수 의원 이탈을 했고,

정유미 기자 : 김상욱, 김예지.

김종혁 최고위원 : 김상욱, 김예지. 그다음에 조경태 의원도 오늘 아침에 당장 하야해라라고 얘기했다니까 일단 4명이 이탈한 것이나 마찬가지고. 나머지 의원들, 예를 들면 현재 지역에서 아주 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김재섭 의원이라든가 수도권에 있는 의원들... 보면 우리 당은 수도권 의원과 영남 의원들의 온도 차가 너무 심해.

정유미 기자 : 그렇죠.

김종혁 최고위원 : 영남에 있는 의원들은 어쨌든 우리 당 지지도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위기의식 같은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윤태곤 실장 : 부산은 또 다를 거예요.

김종혁 최고위원 : 부산은 좀 달라요.

윤태곤 실장 : 많이 다를 거예요. 서울 강남 약간 비슷한 그런 느낌이고. 김종혁 최고위원님 같은 분들은 되게 곤혹스럽다 싶을 것이, 그래도 국민들하고 소통하려고 하고 여론에 반응하려고 하는 분들은 이렇게 나와서 욕을 먹고 어려운 질문도 받는데 약간 거리가 있는 분들은 아예 안 나오잖아요. 안 나오니까 욕도,

김종혁 최고위원 : 저도 막 항의하는데, 우리만 나와서 욕먹어야 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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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 실장 : 욕을 먹는데, 제가 그 질문을 드리고 싶었던 게 사정 변경이 있지만 지금 현재 국민의힘의 한 대표하고 지도부가 가려고 하는 방향은 로드맵, 한 몇 달 있다가 하야, 그다음에 선거 이런 건데, 문제는 이 당의 다수라는 분들은 그것도 과하다라고 하는 거지 않습니까. 이게 너무 바깥의 온도와 안의 온도의 차이가 너무 과하고, 그리고 그분들이 김종혁, 한동훈, 김재섭 이런 사람들 앞에 내세우고 자기들은 뒤에 있는 상황인데 이걸 타개하지 못하면, 온도 차이 부분을 참...

김종혁 최고위원 : 그게 오히려 갈등이 좀 더 현실화되고 수면 위로 떠오른 게, 아까 정 앵커 얘기했지만, 조금 전에 중진 회의에서 권성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경호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권성동 의원을 추대하기로 했다. 그리고 본인도 내가 심부름을 하라는 요구가 있어서 내가 그걸 심사숙고하고 있다... 사실상 승인하겠다는 거잖아요. 근데 그거 보면, (웃음)

정유미 기자 : 허탈한 웃음을.

김종혁 최고위원 : 아니, 왜냐면 일부 언론에도 보도가 됐지만 시나리오가 있잖아요. 현재 건희사랑인가 뭔가 하여튼 그런 사이트에서는 계속 장동혁과 진종오 최고위원들, 선출직 최고위원이잖아요. 이 사람들을 사퇴시켜라 그래서 전화번호도 막 공지되고 그러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장동혁 최고위원이나 진종오 최고위원한테는 문자 폭탄, 전화 폭탄이 쏟아지는 모양이에요. 사퇴하라고.

정유미 기자 : 그래서 한동훈 대표를 못하게 하고 권성동 원내대표를.

윤태곤 실장 : 붕괴시킨다?

김종혁 최고위원 : 저는 지명직 최고위원이고, 선출직 최고위원이 5명이에요. 그중에 4명이 사퇴하면 지도부가 붕괴되는 거예요. 그러면 한동훈 대표 체제도 무너지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2인자가 누구냐 하면 원내대표예요.

정유미 기자 : 만약에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김종혁 최고위원 :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원내대표가 한동훈 체제는 무너뜨리고 그다음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게 돼 있어요. 그러면 본인들이 비대위원장을 지명해서 당을 완전히 장악을 하겠다.

정유미 기자 : 소위 친윤계가 다시 당을 접수하는 상황?

김종혁 최고위원 : 그렇죠.

윤태곤 실장 : 저도 아침에 그 뉴스를 봤는데, 이런 식의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데 제가 그걸 보고도 되게 불안한 이야기죠. 설마 그러기야 하겠어요라고 하는데, 요약하자면 한동훈 선탄핵이잖아요. 대통령은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지만 한동훈 먼저 탄핵하고 대통령은 그다음에. 물러나면 그다음 우리가 간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그리고 대통령이 임기 채울 수 있겠습니까? 어떤 식으로든지 처리가 되겠죠. 그러면 저는 4.19 이후의 자유당 같은, 국민의힘은.

정유미 기자 : 4.19 이후 자유당이요.

김종혁 최고위원 : 이게 그쪽의 당에 대한 시나리오고, 언론에 보도된 것들이 반쪽 시나리오 나머지를 보면 대통령이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크잖아요. 오히려 그쪽에서 주장하기로는 차라리 구속되는 게 낫다. 왜냐하면 구속이 되면 구속을 뭐라고 해석을 할 것이냐 궐위와 사고가 있잖아요. 궐위는 당장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되는 거고, 사고가 되면 총리가 직무대행을 하게 되는데,

정유미 기자 : 그렇죠. 해석에 차이가 있다면서요.

김종혁 최고위원 : 그렇게 규정돼 있어요. 예를 들면 사망이라든가 사퇴라든가 하야라든가 이러면 이건 궐위인 거고, 그다음에 사고는 병, 아프다든가 아니면 그다음에 탄핵을 당했다든가 이런 경우는 사고니까 그때는 직무대행을 임명하도록 돼 있어요. 총리가 직무대행을 하니까. 그럼 이 그림을 양쪽으로 그려보면 대통령은 구속돼 있고 하지만 여전히 현직 대통령이고. 탄핵과 마찬가지죠.

정유미 기자 : 직을 유지하고 있고.

김종혁 최고위원 : 직을 유지하고 있고. 그다음에 재판은 진행되고 있고. 여기는 총리가 권한을 행사하고 여기는 당에서는,

정유미 기자 : 친윤이 장악하고.

김종혁 최고위원 : 장악하고.

정유미 기자 : 이게 정말 친윤의 시나리오입니까?

김종혁 최고위원 : 모르겠어요. 그런 소문들이 쫙 돌고 있는데, 이런 얘기들이 돌고 있는데.

정유미 기자 : 약간 지금 맞아떨어져가고 있는 거 아니에요? 지금 움직임으로 봐서는.

김종혁 최고위원 : 그렇게 보면 너무 황당하잖아요. 그러고서 명분은 뭐냐 하면 2년 뒤에 개헌이다. 지방선거를 할 때 그때 4년 중임제 개헌을 하자. 그래서 그때 대선을 하자. 그럼 그때 대통령이 물러나게 하자라는 그런 이야기들을 일부에서 하고 있는데, 근데 우리 윤태곤 실장이나 저나 다 언론인 출신이라 이게 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잖아요.

윤태곤 실장 : 제가 가치를 떠나가지고요. 1번,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확정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2년 동안 구속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된다라는 아주 물리적인 거. 두 번째는 지금도 우리가 전 세계 앞에서 부끄러운 상황이잖아요.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여기 이 정부와 대통령과 여당까지 부끄럽고 국민도 덩달아 부끄러운데 구속돼 있는 상태의 대통령을 피의자로 계속 유지시키고 사고를 유지할 수 있겠냐.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대통령이 구속된다면, 저는 구속보다도 탄핵으로 일단 정리를 먼저 하는 게 맞는데, 구속이 되면 당연하게 탄핵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김종혁 최고위원 : 논리는 그런데, 그렇게 되면 주장은 그거죠. 탄핵이 되면 그다음에 헌법재판소가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거잖아요. 그럼 바로 선거를 60일 이내에 치르게 돼 있어요. 근데 이 논리는 계속적으로 탄핵을 막으면 된다. 8명이 계속 이탈을 안 하면 그러면 계속 끌 수 있다라는 그런 주장인 건데,

윤태곤 실장 : 그러니까 제가 말한 4.19 이후의 자유당이 되는 거예요.

김종혁 최고위원 : 논리적으로 제가 보기에는 전혀 정합성도 없고 설득력도 없어요. 그러니까 실현되지 못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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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 김종혁 최고위원님의 오랜 언론에서의 생활과 정치적 감을 종합했을 때 이번 주 토요일에는 탄핵안이 통과될 걸로 보세요?

김종혁 최고위원 : 저는 의원이 아니고, 실제로 의원총회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가는지,

정유미 기자 : 그래도 굴러가는 판이.

김종혁 최고위원 : 다 알지는 못하지만 견디기가 쉽지는 않을 거예요. 의원들마다 보면 지역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잖아요. 근데 또 하나는 우리 당 의원들은요, 정말 불쌍해요. 저도 마찬가지지만 왜 불쌍하냐 하면 탄핵에 찬성하라는 압박만 받는 게 아니에요. 그것보다 훨씬 많은 탄핵에 반대하라는 압박도 받고 있어요. 당원들로부터 내지는 아주 강력한 지지자들. 근데 그분들이 우리 당 지지자인지 좌통당 소속인지 저는 모르겠어요. 그런 사람들로부터 굉장히 심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요. 제가 보기에 친윤분들의 주장은 그런 것 같아요. '야, 박근혜 탄핵도 경험으로 보건대 지금 우리가 이번에 탄핵을 당해도 우리의 강고한 지지자들은 갖고 있으면 된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정유미 기자 : 지금 친윤계가 당을 접수할 수도 있다는 이런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친한계에서는 원내대표 선거에 누구 안 내보내십니까?

김종혁 최고위원 : 그건 잘 모르겠어요. 원내대표 선거에서 만약에 나가면 중진인 데다가 이런 분들이 될 가능성이 커요.

정유미 기자 : 지금 친한계 쪽에서는 김도읍 의원이라든가,

김종혁 최고위원 : 김도읍 의원은 안 나올 거예요. 서로 그렇게 되면,

정유미 기자 : 친한-친윤 싸움이 돼버리면.

김종혁 최고위원 : 오랫동안 아는 사이잖아요. 서로 개인적인 인간관계가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형님 나오면 나는 생각이 달라도 못 나가지 이런 생각들이 있는 거잖아요 서로.

정유미 기자 : 권성동 의원이 사실상 선전포고라고는 하기는 뭐하지만 아무튼 먼저 한 거잖아요. '나 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혁 최고위원 : 하겠다고 선언은 안 했지만 보도에 따르면 거의 그렇게 하겠다.

윤태곤 실장 : '나를 원하신다면은 뭐 할 수 없이.'

정유미 기자 : 이렇게 되면 다른 친한계 쪽의 인사들이 나오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말씀이시죠?

김종혁 최고위원 : 중도 쪽에 있는 사람들은 나오기가 곤란할 것 같아요. 실질적으로 권성동 의원은 아주 친윤계의 핵심이셨잖아요.

정유미 기자 : 그럼요.

김종혁 최고위원 :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분에 맞서기가 서로 얼굴들 받치고 그래서 쉽지 않을 거예요.

윤태곤 실장 : 시간이 짧아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데, 저는 할 말이 많지만 딱 하나 이해가 잘 안 되는 게, 박근혜 배신자 프레임이라는 거는 가능하다고 봐요. 박 대통령 특유의 지지층과 연민과 아버지로부터의 레거시 이런 게 있으니까. 근데 윤석열 배신자라는 게 그게 장기적으로 존재할까요?

김종혁 최고위원 : 저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내란이라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반역이잖아요. 국민에 대한 반역한 사람을 편을 드는 게 반역자죠. 그걸 반대하는 게 배신자다?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요. 어떤 경우에도 비상계엄, 그걸 어떻게 받아들입니까?

윤태곤 실장 : 가치의 면뿐만 아니라 저는 아주 실리적인 면으로 따질 때도 먼 훗날 재평가를 받고 '이분이 그때 왜 우리가 그랬을까' 그런 시간은 오지 않을 것 같은데요.

김종혁 최고위원 : 우리 당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는 두 가지잖아요. 하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데 그때 당시에 민주당이 주장했던 많은 것들이 거짓말들이더라. 실제로 그런 것도 있어요. 300조가 해외에 유출됐다느니 거기서 비아그라가 발견됐다느니 이런 식으로 해서 거의 마녀사냥을 했던 부분이 있어요. 그건 저는 맞다고 생각해요. 그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그런 식으로 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고 난 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섰는데 이 사람 오니까 뭐냐 이게. 그다음에 줄줄이 사람들 적폐청산위원회라는 걸 만들어서 수천 명을 감옥에 보내려고 시도했던 거 아니냐, 이런 것들에 대한 트라우마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 대한 역사적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이 져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재명 대표가 지금 범법자 아니냐. 이재명 대표가 여러 가지 혐의를 받고 있고 그리고 이걸 어떻게 해든지 막으려고 그러는데 탄핵이 되면 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거는 막아야 되지 않느냐 이 두 가지의 커다란 상처가 있는 거예요. 우리 당의 지지자들에게는. 그러니까 그런 주장을, 약간 좀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 같아요. 비상계엄이 만들어졌는데 비상계엄 옳지 않다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이 두 가지를 어떻게 할 것이냐. 이 두 가지의 벽을 못 넘고 있는 그런 심리적 기저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 당 지지자들이 마음이 굉장히 아프실 거예요. 저도 굉장히 마음이 아프거든요.

정유미 기자 : 근데 보수에서의 가장 큰 우려가 어쨌든 이재명 대통령은 내가 못 보겠다 이런 건데,

김종혁 최고위원 : 그렇죠.

정유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못 보겠다 하더라도 탄핵을 당할 위기에 놓인 지금 윤석열 대통령을 배출한 국민의힘이 다음 정권을 재창출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김종혁 최고위원 : 글쎄요. 그거는 사람마다 다를 테니까 그걸 제가 뭉뚱그려서 종합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는 거고요. 어쨌든 그러한 트라우마, 그리고 그러한 거부감, 이런 것들이 우리 당 지지자들이 절대로 비상계엄이라는 어떻게 보면 위헌적인 조치에 대해서 그것을 대놓고 비판하지 못하고 있는 그런 측면도 있다 이런 것들을 말씀드리는 거고요.

정유미 기자 : 아니, '이재명만 아니면 되냐' 이런 거를 여쭤보고 싶었어요.

김종혁 최고위원 : 그렇게 얘기하는 건 가정도 말도 안 되고요. 어떤 특정한 사람을 놓고서 얘기할 그런 상황은 전혀 아닌 것 같고. 하여튼 어떤 경우에도 비상계엄은 정당화될 수 없는 거고, 거기에다가 명분으로 내세운 게 지난번 선거가 부정 선거여서 그 부정 선거를 가리기 위해서 중앙선관위를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서 그래서 비상계엄을 한 거다. 국회에 들어가는 것은 페이크,

정유미 기자 : 페이크.

윤태곤 실장 : 성동격서라고.

김종혁 최고위원 : 가짜로 한 거고, 실제로는 중앙선관위를 들어가기 위한 거다라고 일부의 분들이 주장하시면서 그런 걸 막 퍼뜨리고 있어요. 근데 논리적으로 말이 전혀 안 되죠. 만약에 중앙선관위가 문제가 있다면 지금 대통령이 있는 당인데, 문제가 발견되면 검찰에 고발하든가 이런 걸 통해서 압수수색영장을 받아서 압수수색을 해야지 그거를 군을 보내서 그건 압수수색을 하겠다 라는 건,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말입니다.

김종혁 최고위원 : 전 세계 어떤 경우에도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는 없어요. 그걸로 정당화할 수는 없는 거고요. 일부 세력들이 자꾸만, 아마 대통령 주변에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되어져요, 그런 식으로 지지자들에게 자꾸만 혼란을 주고 있는 거죠.

정유미 기자 : 최고위원님, 한동훈 대표 얘기 해볼게요. 한동훈 대표의 말이 사실 롤러코스터 같았어요. 한동훈 대표 얘기가. 그래서 처음에는 사람들이 기대를 했다가 또 실망도 하고 지금은 뭔가...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좀 그렇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그렇고 많이 비판을 받고 궁지에 몰려 있는 것 같습니다?

김종혁 최고위원 : 한동훈 대표야말로 가장 큰 피해자 중의 한 사람이죠.

정유미 기자 : 피해자예요?

김종혁 최고위원 : 왜냐하면 생각해 보세요. 이게 만약에 그대로 갔으면, 비상계엄이 없었다면, 그리고 내년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 처리 2심 판결이 나오고 그다음에 정상적인 법 절차대로 갔다면, 가장 강력한 우리 당의 대선 후보가 될 거 아니에요. 그렇게 갔을 거예요.

윤태곤 실장 : 당 장악력도 점점 키워가고.

김종혁 최고위원 : 당 장악력도 점점 커질 것이고 지지도도 점점 올라갈 것이고 그렇게 갔을 거예요. 근데 모든 것이 비상계엄 때문에 날아가 버린 거예요. 비상계엄을 하는 순간에 그동안에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정상적인 정치 질서라든가 그다음에 일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 망가져 버린 거예요. 근데 저는 한동훈 대표를 높이 평가하는 건 그 사건이 났을 때 아주 비현실적인 일이 벌어졌는데, 저도 집에서 출발하면서 봤는데 텔레비전 자막에 '대통령 비상계엄' 쫙 하고 그다음에 '한동훈, 국민과 함께 맞서겠다' 이게 동시에 나간 거예요.

정유미 기자 : 제일 처음 얘기했어요.

김종혁 최고위원 : 너무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는데 집권 여당의 대표가, 그때까지만 해도 상당히 지지를 받고 있는 집권당의 대표가 국민과 함께 맞서겠다, 위헌적 조치다, 이렇게 나온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군 지휘관들이, 아마 사령관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걸 보면서 '이거 뭐야. 대통령 지시받고 움직이는데 여당 대표는 반대해? 야당 대표만 하는 게 아니고 여당 대표도 반대해?' 그러면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이 들었겠어요. '야, 이거 잘못하면 큰일 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을 거 아닙니까.

저는 이번 비상계엄이 성공하지 못하게 했던 그런 큰 결단 중의 하나가 한동훈 대표가 바로 이건 난 반대한다는 입장을 하고, 그다음에 국회로 갔다가 국회가 봉쇄됐다고 하니까 당사로 갔다가 당사에 있는 의원들과 함께 국회로 다시 들어간 거. 그래서 투표에 참가해서,

정유미 기자 :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김종혁 최고위원 :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아시다시피 그 이후에 어마어마한 비난과 배신자, 이런 공세가 쏟아져서... 역부족이죠, 쉽게 이야기하면. 제가 옆에서 지켜보기에는 역부족. 지금도 친윤계들께서 다시 당을 장악하겠다고 그렇게 얘기하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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