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전북이 2부 리그 팀 이랜드를 힘겹게 누르고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통산 최다 우승팀이 강등 위기까지 몰려 체면을 구겼지만,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원정 1차전에서 2대 1로 이겼던 전북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초반부터 이랜드를 몰아붙였지만, 전반 추가시간 도리어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이랜드 실바가 그림 같은 헤더로 전북 골망을 흔들어, 1-2차전 합계, 2대 2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벼랑 끝 위기에서 전북을 구한 건 티아고였습니다.
티아고는 후반 4분 골대 앞에서 솟구쳐 올라 김진규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했습니다.
1차전 선제골에 이어 또 한 번 결정적인 골을 터뜨린 티아고는, 준비해 온 복면을 꺼내 쓰고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했습니다.
합계 점수에서 다시 한 골 차 리드를 잡은 전북은 이랜드의 필사적인 공세를 잘 막아냈고, 후반 추가시간, 역습 기회에서 터진 문선민의 골로 완전히 쐐기를 박았습니다.
2차전 2대 1 역전승, 1-2차전 합계 4대 2로 이랜드를 따돌린 전북 선수들은 생존의 기쁨을 만끽했고, 이랜드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통산 9차례, 최다 우승팀인 전북은 올 시즌 최악의 부진 속에 강등 위기까지 몰렸다가 가까스로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냈습니다.
[김두현/전북 감독 : 모든 것들을 다시 한번 짚어봐야 될 것 같고요. 모든 선수가 힘을 내서 팀 적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그런 팀으로 거듭나야 될 것 같습니다.]
전북에 앞서 잔류에 성공한 대구까지, 올해 K리그 '승강 전쟁'은 1부 리그 팀들의 미소와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