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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표결 앞두고 '대국민 사과'…대통령실 분위기는?

<앵커>

이번엔 대통령실로 가 보겠습니다.

김기태 기자, 침묵을 지키던 윤 대통령이 오늘 오전 대국민 담화를 결정한 배경이 뭘까요?

<기자>

윤 대통령은 어제까지만 해도 계엄 선포 당시 긴급 담화에서 밝혔던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정당한 법집행이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걸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어제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의 직무정지가 불가피하다는 발언 이후 여당 내에서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에서 이탈표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류가 감지됐죠.

그리고 어제 오후 윤 대통령, 한동훈 대표와 관저에서 만나자고 제의했고 독대 자리에서 한 대표가 요구한 대국민 사과를 고심 끝에 전격 결정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 대표는 또 대국민 사과 외에도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요구했고 윤 대통령도 적법한 절차였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오늘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친윤계 의원들도 윤 대통령에게 탄핵 가결을 막기 위해 결단을 요구했고 윤 대통령 입장에선 전향적인 태도 변화없이 탄핵 가결을 피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도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탄핵은 당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승부수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는 건 어떤 의미로 봐야할까요?

<기자>

본인의 임기를 포함한 국정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 지고 가겠다고 말했는데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국정 운영의 권한을 상당부분 위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어제 계엄 사태에 관여한 군 관계자들에 대한 대규모 징계인사가 이뤄졌고 군 통수권자로서 뿐만 아니라 최고 결정권자인 대통령의 영향력은 커다란 타격을 입은 상탭니다.

현실적으로 국정운영 동력이 마땅치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한동훈 대표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임기와 관련해서도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당과 국민의 여론을 존중하겠다, 임기 단축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걸로 보입니다.

<앵커>

담화가 나온 이후 대통령실 분위기 궁금한데요?

<기자>

국회 탄핵 표결 시간이 다가오면서 대통령실의 불안감 계속 커져갔는데, 오늘 오전 윤 대통령의 전격적인 대국민 사과 담화 이후 한숨은 돌렸다는 분위깁니다.

당장 친한계인 조경태 의원이 탄핵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서는 등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한 긍정적인 당내 신호가 조금씩 감지됐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탄핵 가결은 막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당시 결의안에 동의한 친한계 의원 18명입니다.

때문에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깁니다.

탄핵 표결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당 내부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현장진행: 이병주, 영상취재: 김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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