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한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의 자리가 비어있다. 왼쪽은 김남우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국회 정보위원회는 오늘(7일)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공개회의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비공개 전환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이 맞서면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정보위 전체회의는 개회와 동시에 국민의힘 소속 신성범 정보위원장이 비공개 전환을 시도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미 공개돼 전 세계가 아는 사실을 비공개로 다루는 것은 국민과 전 세계의 알 권리를 봉쇄하는 것"이라며, "안보에 하자가 없으므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당 이인영 의원도 "국정원과 방첩사 같은 국가 중요 기관이 이번 쿠데타에 가담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상황에서 비공개로 다룰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국가 안보 및 정보와 관련된 핵심 내용이 공개되면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같은 당 권영세 의원도 "국정원과 방첩사와 같은 민감한 조직의 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야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전체회의는 중단됐고, 공개 여부 논의는 간사 간 협의로 넘어갔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조태용 국가정보원장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출석했으나, 전날 비상계엄 관련 폭로를 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습니다.
홍 전 1차장은 면직 처리된 상태로, 그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언급한 메시지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홍 전 1차장은 "계엄을 심의한 국무회의에서 조 원장이 반대는커녕 우려만 표했다"며 "비상계엄에 동조하거나 방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홍 전 1차장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는 구체적 언급 없이 추측에 불과하다"며 조 원장을 두둔했습니다.
현재 정보위는 회의 공개 여부와 관련한 여야 간 입장 차로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