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7일) 국회에선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앞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이 진행됩니다. 명품 가방 수수와 주가조작 사건에 이어 최근엔 명태균 씨 의혹까지 터지면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도 정권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출마한 직후부터 부인 김건희 여사는 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단 의혹은 대선 내내 윤석열 후보를 괴롭혔고,
[이재명/민주당 대선후보 : 부인께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많은데 이건 공정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
허위 이력 의혹이 불거졌을 땐 김 여사가 직접 카메라 앞에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건희/여사 (지난 2021년, 대선 전) :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습니다.]
대통령 관저 공사에 김 여와 인연이 있는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더니 감사원 감사 결과 공사 과정에서 무자격 업체가 대거 동원됐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김 여사가 무속인들과의 인연이 있다는 구설은 끊임없이 대통령실에 부담을 줬습니다.
그러나 명품 가방 사건이 터졌습니다.
2022년 9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는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된 겁니다.
윤 대통령은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면서 인간적으로 매정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대통령이나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검찰 수사 결과 명품 가방 수수가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뒤따랐습니다.
[조승래/민주당 수석대변인(지난 8월) : 검찰이 아무리 엉터리 면죄부를 내려도 국민은 명품백 사건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선 김 여사의 계좌가 시세 조종에 사용되면서 공범 의혹이 제기됐는데, 검찰은 이 역시 김 여사가 범행을 인식하고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결론 내렸습니다.
지난 9월 김 여사가 서울 마포대교를 방문했을 땐 경찰이 교통까지 통제해 통치권자의 현장 시찰 같은 행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여당 대표가 나서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을 여러 차례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지난달) : 김건희 여사는 즉시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최근엔 명태균 씨와 관련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마저 불거져 특검법안에 포함됐습니다.
이렇게 김 여사 의혹은 취임 전부터 줄곧 윤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는데, 김 여사 특검법 처리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함께 진행되는 지금의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