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7일) 오전 대통령의 담화는 어제 밤늦게까지 진행된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간의 조율 끝에 결정된 걸로 보입니다. 현재 여권 내부에선 탄핵이 가결될 가능성이 낮아졌단 평가가 나옵니다. 어제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냈던 조경태 의원은 탄핵 반대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계엄 해제 담화 이후 침묵을 이어가던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대국민담화에 나선 건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통령실이 조율한 결과로 보입니다.
어제 오후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독대한 데 이어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이어지던 어제저녁엔 한 대표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을 방문해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정국 안정 문제를 당에 일임하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어제) : 비교적 가감 없이 당의 의견들을 (대통령에게) 전달을 했고 '의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잘 경청하고 잘 고민하겠다' 이 정도의 답변을 받아서 왔습니다.]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의 회동이 이어지면서 의원총회에서도 윤 대통령의 사과가 우선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는 걸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윤 대통령 담화 발표 이후 여당 내부에선 탄핵 가결 가능성이 어제보단 낮아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공개적으로 찬성했던 친한계 6선 조경태 의원과 오늘 오전 비공개 의총에서 반대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계엄 선포는 잘못된 일이고 윤 대통령이 이대로 직무를 수행하긴 어렵다는 데 공감대를 보이고 있어 친한계를 중심으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은 배제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