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대통령과 책임자들을 향한 분노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긴박하게 돌아갔던 오늘(6일) 하루 소식 지금부터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은 지금 이 시간 의원 총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만 해도 탄핵에 부정적이던 한동훈 대표가 오늘 사실상 찬성 쪽으로 생각을 바꾸면서 정치권이 종일 요동쳤습니다.
먼저 정다은 기자가 지금까지의 상황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오늘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면담 결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당 대표실로 향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일부 친한계 의원들과 30분 넘게 논의를 한 한 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했습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만났지만 제 판단을 뒤집을만한 말은 듣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현재로선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고 면담 결과를 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입장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번 설명하며 의원들의 숙의를 요청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탄핵안 반대 당론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겁니다.
친한계인 조경태 의원은 여당 의원들 가운데선 처음으로 탄핵안에 찬성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 직무 정지를 빨리 시켜야 한다. 국민의 편에 서느냐 아니면 비상계엄을 내렸던 세력의 부역자가 되느냐 이 선택은 정치인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보고요.]
조 의원은 탄핵안 찬성표가 8표 이상 나올 거라고 예상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안철수 의원 역시 윤 대통령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했지만, 아직 윤 대통령은 어떠한 사과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탄핵안 표결 전까지 퇴진 계획을 밝히라고 압박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탄핵안) 표결 전까지 윤 대통령께서 퇴진 계획을 밝히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저는 탄핵안에 찬성할 수밖에 없음을 밝힙니다.]
다만,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에서 탄핵은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하야에 대한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출구전략을 놓고 당 대표는 물론 당내 의원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린 겁니다.
윤 대통령의 전격적인 입장 표명이 없는 한 내일로 예정된 탄핵소추안 표결 전까지 여당 내 의견충돌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