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온스타일 미디어월
TV홈쇼핑업체와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채널 송출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에 결국 이른바 '블랙아웃'이 발생했습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송출 수수료 협상이 최종 결렬된 데 따라 5일 자정부로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에서의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TV홈쇼핑 주요 4사(CJ온스타일, GS샵,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가운데 송출 수수료 문제로 방송 송출이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에도 송출 수수료 갈등 끝에 대형 TV홈쇼핑사가 SO 등에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지만, 막판 최종 협상이 타결되면서 블랙아웃까지 가지는 않았습니다.
CJ온스타일은 방송 송출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케이블TV사의 최근 5년 평균 취급고와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특히 해당 3개 사의 감소 폭이 컸다"며 "방송법과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따른 합당한 수수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특히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가입자 비중이 높은 사업자들인 만큼, 수수료 대비 매출 개선이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케이블TV 업계는 CJ온스타일이 독단적으로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며 반발했습니다.
한국케이블TV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SO의 영업권을 심각하게 위협할 뿐 아니라 유료 방송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국민의 기본 시청권마저 침해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협회 측은 CJ온스타일이 기존 계약 방식과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지난해 케이블TV 가입자가 전년 대비 5% 미만으로 감소했는데도 60% 이상의 수수료 인하를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송출 수수료 자율 조정이 무산됨에 따라 CJ온스타일과 SO 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꾸리는 대가검증협의체에서 협상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사진=CJ온스타일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