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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 기대했다 '날벼락'…계엄 사태에 취소 줄줄이

<앵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계엄 사태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연말 대목을 기대했는데, 송년회나 회식 등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겁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골목, 정부서울청사와 서울경찰청 주변이라 공무원 고객들이 많은 곳인데, 비상계엄 사태 후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12월은 연말 회식에 송년회로 한창 붐비는 시기인데, 이틀 동안 예약 취소 전화가 이어졌습니다.

[A 씨/음식점 사장 : (예약이) 다 취소됐어요. 한 네 팀 있다면, 네 팀 중에 세 팀은 취소해요. '지금 못 가게 됐다'….]

약 300m 떨어진 다른 식당가도 확연히 손님 발길이 뚝 끊긴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B 씨/음식점 사장 : (원래는) 11시 반부터 이렇게 줄을 서고 활발했는데, 오늘하고 어제는 줄 서고 이런 거는 없었어요. 매출이 한 20~30%는 준 것 같아요.]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이던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에서 배달앱 중개수수료 인하, 노쇼 방지 대책 등 자영업자 살리기 대책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제1호 국정과제도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회복과 도약입니다. 여러분이 잘돼야만 나라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돌아온 건 계엄 사태와 예약 줄 취소.

[살리는 게 아니라 죽였는데…. 이 상태로 계속 가다 보면 폐업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부도 이런 내수 위축 조짐을 감지하고 예약 취소를 하지 말아 달라 당부까지 하면서, 소상공인 저리 대출 등 지원 대책도 예정대로 추진할 뜻을 밝혔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 정부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에서도 계획된 연말 행사 등을 그대로 진행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향후 탄핵 국면 등 어수선한 시국은 소비 심리를 더 꺼뜨릴 수 있어, 자영업자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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