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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인데…접경지 김포 애기봉 레이저쇼 추진 논란

계엄 사태인데…접경지 김포 애기봉 레이저쇼 추진 논란
▲ 지난 2월 정월대보름 애기봉에서 열린 행사

계엄령 사태로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김포시가 접경지역인 애기봉에서 레이저쇼 추진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포시는 오는 21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성탄절 트리 점등 행사와 함께 레이저쇼를 기획하고 있다고 어제(4일)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강현 김포시의원은 "레이저쇼를 하면 남북의 긴장 관계를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며 "시기적으로 현재 애기봉이 주목받을 수 있는 행사는 추진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불과 1.4㎞ 떨어져 있는 애기봉은 안보상 이유로 낮 시간대 제한된 인원만 출입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야간에도 들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김포시는 최근 해병대로부터 이달 행사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으나 계엄사태 여파로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포시 관계자는 "지난 2월 정월대보름 때도 라이트쇼 행사를 열었지만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었다"면서도 "현재 상황을 충분히 감안하고 군부대와 지속 협의해서 추진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포시는 애기봉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기봉은 1971년부터 매년 연말이면 높이 18m 철탑을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며 점등하면서 유명세를 누렸던 곳입니다.

그러나 성탄 트리는 평화를 기원하는 애초 취지와 달리 남북 갈등을 불러왔고, 국방부는 2014년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철탑을 철거했습니다.

과거 북한은 등탑을 '대북 선전시설물'로 규정하며 철거를 요구했고 2010년에는 포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김포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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