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면서, 국회 안과 밖에서는 시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계엄 철폐"를 외치는 시민의 함성이 커졌고, 곳곳에서 계엄군에 항의하거나 꾸짖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 정문 앞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계엄 철폐! 계엄 철폐!]
국회 담장을 따라 경찰이 배치됐고,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한단 소식에 시민의 수는 점점 더 늘었습니다.
국회 상공에서 계엄군이 탄 헬기가 포착되자, 현장의 함성은 거세졌습니다.
[철수하라! 철수하라!]
군인과 경찰, 시민 등 수천 명이 뒤엉켜 대치하면서 국회 안팎에선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가득했습니다.
무장한 계엄군들이 탄 차량을 시민이 맨몸으로 막아서기도 했고,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맙시다.]
밀고 밀리는 몸싸움도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국회 본청으로 들어가려는 계엄군과 저지하려는 시민이 뒤엉켜 쓰러지는 위험한 장면도 목격됐습니다.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통과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이겼다! 이겼다!]
시민들은 철수하는 계엄군을 향해 길을 터 줬고, 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우리 아들들 화이팅! 군인들 고마워.]
국회 앞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4천 명이 운집했습니다.
계엄 해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셌고,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지만, 다행히 유혈 사태는 없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이후 6시간 만에 해제를 선언할 때까지, 시민들은 충격과 분노, 그리고 참담함과 안도가 교차한 '서울의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윤 형,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