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광화문과 광주를 연결해서 집회 상황 전해드렸는데, 그곳 말고도 지금 전국 곳곳에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연결해서 어떤 목소리가 나오는지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대전으로 가겠습니다.
TJB 조형준 기자, 집회에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정권 탄핵 정국 당시에도 촛불집회가 열렸던 대전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2시간여 전인 오후 7시부터 이곳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30여 분 전쯤 모두 끝나 지금은 해산하는 중입니다.
일을 마치고 퇴근한 시민들까지 합류하면서 규모는 주최 측 추산 3천여 명까지 불어났습니다.
충청권은 윤석열 대통령 부친의 고향으로 윤 대통령이 평소 '충청의 아들'이라고 밝혀 왔던 곳인 만큼, 어젯(3일)밤 비상계엄 선포로 시민들이 받은 충격과 당혹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전 시민 : 80년대 군에서 한 번 겪어보고 80년 이후 처음이거든요.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해서 '에이 농담하지 마'하고 전화를 끊었거든요. 뉴스를 보니까 진짜예요.]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부세종청사도 중앙동 출입문이 폐쇄된 가운데, 기재부와 국토부 등 일부 부처들은 밤새 불을 켜놓고 밤샘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육해공군 본부가 자리 잡은 충남 계룡대에서도 군 차량들이 연신 정문을 드나드는 등 긴박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충청권 시민사회에서도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윤석열 정권 퇴진 대전운동본부 등 31개 단체는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하고 정권 퇴진을 위한 시민항쟁을 선언했고, 충남 지역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대전과 세종, 충남 곳곳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5년 만의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후폭풍이 더욱 거세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이용주 TJB)
TJB 조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