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이 해제된 이후 오늘(4일) 하루 있었던 움직임 정리해 드렸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지난밤 긴박했던 상황을 하나씩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참모들도 몰랐던 대통령의 전격적인 계엄선포부터 해제까지 6시간의 과정을 안상우 기자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비상계엄의 시작은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였습니다.
어젯밤 10시 23분 대통령실, 예고도 없이 브리핑룸에 나타난 윤 대통령은 야당의 정부관료 탄핵 소추와 예산 삭감 시도로 국정이 마비됐다면서 범죄자 소굴이 된 국회가 체제 전복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전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계엄 선포 직후 민주당은 국회로 의원들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하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경찰 병력이 국회 출입문을 막아섰고 국회의원과 보좌진, 시민까지 엉켜 한때 일진일퇴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으아! 뭐하는 거야, 놔! 막지 마!]
계엄 선포 한 시간 만에 박안수 계엄사령관의 첫 포고령이 나오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습니다.
포고령엔 국회와 정당의 정치활동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고 포고령 발표 직후 군 헬기를 타고 완전무장한 계엄군이 국회 경내로 진입한 겁니다.
국회 보좌진과 직원들이 계엄군의 본청 진입을 막기 위해 겹겹이 바리케이드를 쳤지만 계엄군은 2층 유리창을 깨고 끝내 본청에 난입했습니다.
3층 본회의장까지 얼마 남지 않은 일촉즉발의 상황.
[막아. 막아. 어딜 들어와!]
재석 의원이 190명에 이르자 마침내 국회 본회의가 시작됐고, 새벽 1시 1분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 만장일치로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계엄 선포 뒤 2시간 33분 만입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이제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입니다. 따라서 군·경은 즉시 국회 경내를 나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이후 계엄군과 경찰은 국회에서 철수해 소속 부대로 복귀했고, 오늘 새벽 4시 27분 윤 대통령이 계엄해제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비상계엄조치는 선포 6시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