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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 여파 속 한미, 핵우산 강화 회의·도상연습 연기

계엄 사태 여파 속 한미, 핵우산 강화 회의·도상연습 연기
▲ 미국 국방부

한국의 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 여파 속에 당초 오늘(4일)부터 한미가 개최하기로 합의했던 대북 핵억지력 강화 관련 회의와 연습이 전격 연기됐습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한국과 미국이 이틀 일정으로 워싱턴DC에서 개최하기로 한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이 연기됐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추가 공지 시까지 연기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새로운 일정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구체적인 연기 사유를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 국방부도 제4차 NCG 회의 및 제1차 NCG TTX는 순연됐으며 한미는 적절한 시기에 이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측 대표인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미 회의를 위해 미국에 도착한 상태입니다.

한국 측 관계자는 "국방정책실장이 미국에 갔지만 이런 상황에서 회의와 연습을 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당초 이 행사는 조 실장과 미국 국방부의 카라 애버크롬비 정책부차관 대행이 공동 주관할 예정이었습니다.

2018년 논란이 됐던 국군기무사령부(현 방첩사령부) '계엄문건'에 따르면 국방정책실장은 '계엄준비 TF'의 구성을 주도하고 계엄기구 편성 등을 검토하는 직책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국방정책실장이 방미한 상황에서 계엄이 선포된 것은 극소수만 인지한 가운데 비상계업 준비가 진행됐음을 보여준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NCG는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때 합의된 것으로 확장억제의 실행력 강화를 위한 한미 간 협의체입니다.

지난해 7월 서울에서 1차 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했습니다.

한미는 이번 4차 NCG 회의에서 위기 및 유사시 핵 협의, 전략적 소통, 전용 보안통신 체계 구축, 핵 및 전략기획 등 NCG 과업의 진전 사항을 점검할 예정이었습니다.

내년 1월 20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NCG 회의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이룬 한미간의 대북 핵억지력 강화 성과를 총괄 정리할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사진=미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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