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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특검법 입장 모호' 비판에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

한동훈, '특검법 입장 모호' 비판에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여성정치아카데미 1기 개강식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자신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우린 자유 민주주의 정당이고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는 오늘(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여성정치아카데미 1기 개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중요한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을 모호함이라고 치부할 순 없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당 의원총회에서는 한 대표가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데 대해 "이런 식으로 분열해서는 다 죽는다"는 취지의 비판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대표는 특검법 재표결 때 이탈표 방지를 위해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명패와 빈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바로 넣는 '집단 기권'이 당 일각에서 아이디어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런 편법을 동원할 경우 국민이 크게 비판하지 않겠나"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한번 아이디어 차원에서 떠올려본 이야기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에서 특검법 재표결 시 집단 기권을 하는 방향으로 당론을 정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당에서는 이른바 공개투표처럼, 명패와 투표용지를 받아서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투표해 사실상 공개적으로 무효표를 만드는 것을 당론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당이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집단 기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투표 방식과 관련해선 아무것도 정한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검법에 대한 투표 방식은 본회의에 앞서 개최되는 의원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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