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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군 기록에 한국인 명단…"위안부 직접 관리 증거"

<앵커>

일제시기 일본 관동 군 소속 군 병원에서 기록된 문서들이 중국에서 발굴됐는데, 이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의 명단이 문서로 확인됐습니다. 이 명단은 10대 2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9명의 이름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중국 난징 대학살 추모관은 일제 침략 관련 새로 입수한 사료들을 공개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인 소화 14년, 즉 1939년 관동군 제6병원 열차 서류철이 눈에 띕니다.

군인 의료일지와 병원 보급 상황 등을 기록한 문서철 속에서 위안부 신체검사 기록지가 발견됐습니다.

중국 측은 이 가운데 출신지가 만주로 적힌 12명의 중국인 위안부 명단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니 중국인 명단 옆에 출신지역을 선, 즉 조선으로 표시한 칸이 눈에 띕니다.

오, 권, 김, 박, 남 같은 성씨에 한국인 이름이 분명해 보입니다.

나이는 열여덟 살, 열아홉 살 10대가 두 명, 20대 6명, 30대 1명으로 모두 9명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명단으로 추정됩니다.

[한혜인/아시아평화와 역사연구소 연구위원: (출신 구분할 때) 조선인의 선이라고 하는 글자만 쓰기도 합니다. (피해자 신고) 목록에서 확인해 봤을 때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분은 없다고 확인이 됐습니다.]

서류에는 성병 확인 목적의 검사 결과 나타난 병명과 치료 내용을 적는 칸까지 있어 일본군이 위안부를 직접 관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됩니다.

특히 관동군 6병원은 당시 조선 주둔군 소속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혜인/아시아평화와 역사연구소 연구위원: 조선 주둔군이 조선인 위안부의 동원과 관리에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자료로 중요합니다.]

위안소가 설치된 지역은 '횡도하자', 중국명 헝다오허즈로 적혔는데 같은 이름의 지명이 현재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두 곳에 있습니다.

[한혜인/아시아평화와 역사연구소 연구위원: 헝다오허즈라는 이 지역에 위안소가 있었다고 하는 것은 처음 발견된 자료입니다.]

헝다오허즈의 정확한 위치 등 상세한 파악을 위해 문서 전체를 입수해 살펴보는 게 시급하다고 연구자들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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