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가 재무장할 시간을 벌기 위한 의도로 휴전 카드를 꺼내고 있다며 이런 의도의 휴전안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한 씨야트로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과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숨통을 틔워주고 다시 한번 현대식 장거리 무기로 재무장할 기회를 주기 위한 수단으로 휴전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며 "물론 이것은 평화로 가는 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서방 지도자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명령을 따르고, 그의 모든 변덕에 굴복하는 것 같다"며 "그들의 입장은 우크라이나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들이 2년 넘게 '젤렌스키 공식'에 따라 러시아를 배제하고 러시아에 대해 논의해 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이 언급한 '젤렌스키 공식'은 우크라이나 영토 복원과 러시아군 철수, 기존 국경 회복 등의 내용을 담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 공식을 지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영토 전체 탈환'을 고수하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입장을 바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승인된다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수복하지 못하더라도 휴전 협상에 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진정으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협상에는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솔직히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든 당사자의 정당한 이익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