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역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요즘 맨체스터 시티의 부진으로 영 체면이 말이 아닌데요. 오늘(2일)은 상대 팀 관중으로부터 조롱 섞인 야유를 받기까지 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맨체스터 시티는 리버풀 원정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습니다.
전반 12분 만에 학포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33분, 살라에게 페널티킥 쐐기 골을 얻어맞았습니다.
승리를 확신한 리버풀 홈팬들은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내일 아침이면 경질될 거야"라는 조롱 섞인 노래를 불렀습니다.
[내일 아침 경질될 거야! 내일 아침에 경질될 거야!]
그러자 과르디올라는 관중석을 향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횟수를 의미하는 손가락 6개를 펴 보였습니다.
'쿨하게' 응수하긴 했지만, 결국 맨시티를 맡은 후 처음으로 리그 4연패의 쓴맛을 봤습니다.
[펩 과르디올라/맨시티 감독 : 솔직히 제가 경질될 만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우리가 리그 우승을 6차례 이뤘기 때문에 제가 계속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정말 많이 우승했어요. 구단 고위층 생각은 다를 수도 있지만, 리버풀 팬들이 이런 노래를 부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맨시티까지 꺾고 4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한 리버풀의 슬롯 감독은, 그래도 과르디올라가 맨시티를 반등시킬 거라며 '경계심'과 '존중'을 함께 표현했습니다.
[아르네 슬롯/리버풀 감독 : 누구도 과르디올라 감독을 동정하거나 안타까워해선 안 됩니다. 다른 감독이라면 몰라도 과르디올라는 다릅니다. 많은 걸 이룬 지도자고 맨시티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겁니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에버튼을 4대 0으로 꺾고 신임 아모림 감독에게 정규리그 첫 승을 선사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