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내일(3일) 이사회를 엽니다.
이사회에선 다음 달 23일 개최가 유력한 임시 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시주총이 열리게 되면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 간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됩니다.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달 29일쯤 이 같은 이사회 개최 일정을 이사진들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영풍·MBK 연합은 서울중앙지법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영풍·MBK 연합 측은 지난달 27일 열린 심문기일에서 '1월 16일 전에는 임시주총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고려아연은 그간 이사회를 열고 영풍·MBK 연합이 청구한 임시주총 소집 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고려아연이 내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23일쯤 임시주총을 열기로 가닥을 잡은 것은 법원 결정에 따라 어차피 열어야 할 임시주총이라면 고려아연이 의장권 등의 키를 잡은 상황에서 여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인사가 12명, 영풍·MBK 측 장형진 고문 1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법원의 직권으로 임시주총이 열리게 되면 이사회 보고 등 상당 부분이 영풍·MBK 측에 유리하게끔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고려아연이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을 열겠다고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다음 달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열리게 되면 이번 달 중하순쯤 주주명부가 폐쇄됩니다.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 양측은 이 기간 전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장내 지분 경쟁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36%를 추가로 취득해 최윤범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를 5%포인트 넘게 벌린 상태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입니다.
최윤범 회장과 우호 지분은 약 34.65%로 추산됩니다.
(사진=고려아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