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27일 대전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KIA 김도영이 1회 초 스윙하고 있다.
2024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의 뜨거운 감자였던 '체크 스윙'의 비디오판독 대상 추가 여부가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됩니다.
KBO는 2025년 퓨처스리그에서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을 시범 운영한 뒤, 1군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입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가 내일(3일) 비공개로 열립니다.
내년부터 1군에 도입할 예정인 '피치 클록 세부안', 2026년 시행을 추진 중인 아시아쿼터와 함께 체크 스윙의 비디오판독 추가 여부가 실행위원회 안건으로 올라옵니다.
복수의 1군 사령탑이 당장 내년 KBO리그 정규시즌에 체크 스윙을 비디오판독 대상에 추가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습니다.
몇몇 구단도 '현장의 목소리'를 근거로 2025년 KBO리그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 도입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KBO는 조금 더 신중한 입장입니다.
KBO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을 '실험'했습니다.
KBO 관계자는 "비디오판독을 위해 설치한 자체 카메라로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이 가능하다는 건, 어느 정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규칙위원회를 통한 '명문화 절차'도 살폈습니다.
KBO 공식 야구 규칙에는 아직 '체크 스윙 관련 규정'이 없습니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KBO리그 심판은 '타자의 몸통을 기준으로 배트 헤드가 90도 이상 앞으로 나왔는가'를 놓고 체크 스윙 여부를 판정했습니다.
KBO 규칙위원회가 체크 스윙 규정을 신설한다면, 이를 기준으로 명문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KBO 관계자는 "체크 스윙 규정을 명문화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비디오판독 대상에 포함되려면, 규정을 명확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며 "규정 명문화는 어느 정도 준비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올해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선보였습니다.
위치추적 장비 호크아이를 통해 타자의 스윙 여부를 판독했는데, 오른손 타자의 배트가 1루 파울 라인 안쪽으로 들어가면 '스윙'으로 판정했습니다.
약 135도 안에서 배트를 멈추면 '스윙 판정'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KBO리그는 체크 스윙을 명문화할 때 미국 가을리그보다는 스윙의 폭을 좁힐 전망입니다.
KBO는 제도와 장비를 어느 정도 준비하기는 했지만,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의 성급한 도입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을 실험한 결과, KBO 자체 카메라로는 '배트 헤드가 타자 몸통의 90도를 넘어갔다'고 판독한 장면이, 방송 중계 카메라에서는 90도를 넘어가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사례가 나왔습니다.
카메라 위치가 만든 '시각 차' 때문입니다.
TV로 KBO리그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은 '오심'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KBO는 퓨처스리그 시범 도입을 통해 KBO 자체 카메라와 방송 카메라의 '시각 차'를 줄여본 뒤에 1군에 도입하는 방안이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의 안전한 정착을 돕는 방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KBO는 실행위원회에서 각 구단에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계획입니다.
KBO리그 도입을 1년 미루고 올해 시범 운용한 피치 클록은 2025년에는 정식 도입될 전망입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부상 우려가 커진다며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KBO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피치 클록을 운용할 가능성이 크고, 경기 시간 단축 등의 효과도 있다.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아가는 피치 클록 도입이 필요하다"고 선수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정식 운영하고, KBO리그에서도 시범 운영하면서 피치 클록 도입에 호의적인 구단도 늘었습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방송 관계자 등과 규정 관련 통합회의를 이어가는 KBO는 "피치 클록 세부안을 정하면서, 여러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MLB닷컴 영상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