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폭격기들이 그제(30일)까지 이틀 연속 우리 동해와 남해의 방공 식별구역을 드나들며 훈련을 벌였습니다.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의 방북과 우크라이나 국방부 특사단의 방한이 겹친 시기였는데,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합참 격인 일본 통합막료감부는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들이 일본 열도 주변에서 연합 공중훈련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그제 훈련 때 러시아 폭격기 TU-95 두 대가 동해와 남해의 우리 방공식별구역 KADIZ를 넘나들다 제주 남서방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열도까지 진출했습니다.
러시아 폭격기들이 오키나와 열도로 진입할 때는 중국의 공중급유기, 폭격기, 전투기 등 10여 대가 합류했습니다.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에도 중러 군용기들이 동해와 남해 한일 두 나라의 방공식별구역을 진입했다 이탈하며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틀 연속 중러 군용기들이 한국과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온 건데 그때마다 한일 두 나라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해 중러 군용기들을 견제했습니다.
이틀 동안 한반도 주변에서 한일중러 군용기들이 쫓고 쫓기는 작전을 펼친 겁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연합 공중훈련을 계획된 훈련이라고 발표했지만 시점이 공교롭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방한 특사단의 출국,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의 1박 2일 방북 시점과 겹치는 겁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국방장관이 각각 남북한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협의하는 와중에 러시아 폭격기들이 한반도 주변을 둘러싸는 무력시위를 한 셈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