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 스파오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서 실용 소비를 중시하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로고는 없지만 깔끔한 디자인의 기본아이템(기본템)이나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한 '멀티 스타일링 아이템'을 찾는 MZ들이 늘어나면서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요노는 '필요한 것 하나만 있으면 된다'를 모토로, 과시성 소비를 지양하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에선 티셔츠 등 기본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스파오에서 1월부터 지난달 21일까지 티셔츠 매출은 17% 늘었고 데님 라인 매출은 10%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내의류 매출은 85% 증가했습니다.
앞뒤로 뒤집어서 착용이 가능한 리버시블(reversible·양면) 아이템이나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W컨셉은 지난달 1∼27일 리버시블 키워드 검색량이 27%, 리버시블 아이템 매출은 32%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간 1+1 키워드 검색량은 10배 늘고, 1+1 상품 매출도 85% 늘었습니다.
LF에서는 지난달 LF몰 내 '바라클라바 머플러'의 키워드 검색량이 작년보다 30% 증가했습니다.
후드와 머플러가 하나로 합쳐진 바라클라바는 날씨에 맞게 활용이 가능한 대표 멀티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요노 트렌드와 부합해 최근 더 인기를 끌고 있다고 LF는 설명했습니다.
상품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시즌이 지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아웃렛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1∼10월 무신사 아웃렛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누적 구매 고객 수는 156% 늘어났습니다.
무신사 관계자는 "요노 트렌드가 부상하며 할인 기획전이나 아웃렛 상품에 고객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가성비 의류 판매에 주력하는 SPA 브랜드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에이블리에서 지난달 1∼25일 스파 브랜드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140% 늘었습니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지난달 18∼24일 기준 에이블리의 스파 브랜드 거래액은 작년 동기보다 298% 급증했습니다.
스파오의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습니다.
스파오의 올해 매출은 6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파오는 지난 10월 웜테크(발열내의) 가격을 출시가보다 낮춘 9천900원에 선보이고, 베이직 푸퍼의 가격을 5년째 동결하는 등 '착한 가격'을 내세운 것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의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탑텐은 올해 730개 지점에서 9천7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SPA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지난 1∼10월 오프라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5배로 늘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PA 상품들은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선호하는 곳들이 많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요노 트렌드에 부합한다"며 "이에 SPA 브랜드는 불황과 이상기후에 패션·의류업계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홀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이랜드월드 제공, W컨셉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