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태국 라농주 앞바다에서 태국 어민들을 구조한 태국 해군 초계정 모습
태국 어선들이 미얀마 영해에서 조업하다가 미얀마 해군에게 피격됐다.
이 과정에서 어민 1명이 익사했고 31명이 구금됐습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태국 남서부 라농주 인근 미얀마 영해에서 조업하던 태국 어선들을 향해 미얀마 해군 초계정 3척이 발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태국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태국 어선 15척 중 2척이 미얀마 영해로 약 7.4∼10.6㎞ 들어가 조업하다가 사격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태국 어민 3명이 물에 뛰어들었다가 1명이 익사했고 나머지 2명은 태국 해군에 구조됐습니다.
미얀마 해군은 또 태국인 4명과 미얀마인 27명 등 어부 31명을 태운 어선 1척을 끌고 가 어부들을 구금했습니다.
다른 어선들은 조업에 쓰던 그물을 급하게 잘라내고 엔진을 가동해 태국 영해로 복귀했습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국방부 장관은 미얀마 해군이 태국 어선들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경고 사격을 한 것이라면서 당국이 사실 조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태국 외교부에 미얀마 외무부와 협력해 구금된 선원들을 지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태국 외교부는 미얀마 당국과 협의해 어부들의 석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서 국제법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태국 어업부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태국 어선이 미얀마 해역에서 불법 운항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농주 어업부도 어민들에게 어선이 양국 영해 경계선 근처를 항해할 때 미얀마 영해로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태국 어선들은 종종 미얀마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태국 해역보다 어류 자원이 더 많은 미얀마 해역에서 조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