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행 사고 관련 차량 실험 모습
교통사고가 난 뒤 "차량이 혼자 급발진했다"고 주장하는 운전자가 급증하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급발진 감정 건수가 올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국과수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조은희 의원(국민의힘)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과수가 감정한 급발진 주장 사고가 114건에 달해 지난해 전체 건수인 105건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국과수의 급발진 감정은 2020년 45건, 2021년 51건, 2022년 67건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 100건을 넘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낸 운전자가 급발진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감정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 7월 '시청역 역주행' 사건이 난 뒤에는 급발진 주장이 더 많아져 감당이 안 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2020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약 5년간 국과수가 감정한 382건의 사고 중 급발진으로 판명 난 것은 '0건'이었습니다.
가속 페달을 잘못 밟은 것으로 확인된 경우가 327건으로 85.6%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차량이 대파돼 감정이 불가하거나 페달 오조작을 입증할 사고기록장치(EDR)가 없는 경우였습니다.
(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