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밸류업 원년'인 올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60곳이고, 예고 공시를 한 기업까지 합치면 85곳입니다.
숫자로 보면 2천6백여 개 전체 상장 기업 가운데 3.24%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9일 종가 기준 755조 8천895억 원으로 코스피·코스닥 전체 시총의 37.6%에 달합니다.
금융당국이 지난 5월 말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년 만에 달성한 셈입니다.
KB증권,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주주환원 여력이 큰 대형 금융주가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어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등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비율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시장별로 보면 차이가 극명한데, 코스피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56곳이지만 코스닥에서는 ISC, 디케이앤디, 에스트래픽, 에프앤가이드 등 4곳에 불과합니다.
예고 공시도 코스피 상장사는 두산밥캣, 기업은행, 애경산업 등 16곳이지만, 코스닥 상장사는 태광, 파트론 등 9곳으로 절반 수준입니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참여 관련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와 공시책임자 대상 설명회를 잇달아 여는 등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중견이나 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유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