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청두 상가 거리, 검정 정복을 입은 건물 경비원들이 배달 기사에 다가가 어깨를 툭툭 칩니다.
배달 기사도 삿대질을 하며 맞섭니다.
동료 배달 기사들까지 가세하더니 언성이 점점 높아지고, 곧이어 서로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는 등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배달 기사들은 헬맷까지 벗어 던지고, 일부 경비원은 몽둥이를 들고 나왔습니다.
거친 충돌 속 배달원 한 명은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도 못합니다.
결국 무장한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싸움은 간신히 끝났습니다.
수십 명이 뒤엉킨 충돌은 경비원이 배달 기사의 오토바이 주차를 문제 삼은 게 발단이었습니다.
실랑이가 몸싸움으로 번지면서 3명이 부상했습니다.
[목격자 : 경비원이 건물 앞에 오토바이를 주차하지 말라면서 자물쇠로 잠그겠다고 했어요. 그러자 싸움으로 번진 겁니다.]
배달업 종사자가 1천2백만 명에 달하는 중국에서는 비슷한 갈등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과하라! 사과하라!]
지난 8월에는 잔디밭 난간을 훼손했다며 경비원이 배달 기사 무릎을 꿇리자, 동료 배달 기사 수백 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주로 출입 절차 확인, 주차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는데 둔기나 전기충격기까지 동원되는 위험한 상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배달 기사들은 배달 동선과 시간을 줄여야 하고 고용된 경비원은 안전 규정을 강제해야 하다 보니 양측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 겁니다.
비슷한 갈등이 계속되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중국 사회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권란, 영상편집 : 이소영, 영상출처 : 웨이보,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