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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 '그림의 떡'?... 일부러 찾아가 볼 만한 와인샵 시음행사 (서울 외 지역) [스프]

[스프카세] 아이추워의 슬기로운 와인 구매 ④ 맛부터 보고 와인 구매하는 법

아이추워 스프카세 썸네일
 

네이버 블로그 '와인직구의 모든 것'에 글을 쓰며, 직구 플랫폼 주류사업실장이기도 한 '아이추워' 최원준. 직구로만 와인을 즐길 것 같지만, 사실은 국내 샵에서도 꾸준히 많은 와인을 구매한다는 그가 슬기로운 와인 구매, 그리고 와인업계에 대해 이야기해드립니다.
 

와인은 판매자의 설명만 듣고, 혹은 그조차도 없이 라벨만 보고 맛과 향을 상상하며 (혹은 관심 없이) 구매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백화점·마트의 시식 코너나 배스킨라빈스의 맛보기 스푼과 같이 와인을 직접 맛보고 살 수는 없을지에 대해서,  직전 글에서
  • 와인 수입사 주관 시음회
  • 와인 디스펜서를 활용하여, 극소량 시음·판매를 하는 와인샵

등의 기회를 활용하여 먼저 맛을 보고 나서 구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장소가 멀지 않고 일정이 맞는다면 아주 좋은 기회이겠지만, 이러한 행사나 시설은 대부분 수도권, 특히나 서울의 몇몇 중심 지역에 몰려 있어서, 이런 장소들에 접근성이 좋지 않은 애호가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역 밀착형(이라고 하기에는 꽤 먼 곳에서도 일부러 찾아가기도 하는) 좋은 시음 프로그램을 자주(또는 종종) 운영하고 있는 업장들과 그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본다.
 

1. 경기

서울만큼은 아니더라도, 잘 찾아보면 특색 있는 시음행사를 자주 개최하는 업장들이 제법 많다.

1) 수원 : 라빈리커샵 스타필드 수원점
* 시음행사 정보 : 인스타그램 lavigne_suwon

아이추워 스프카세
고양시에 오랜 세월 큰 규모로 와인 아웃렛을 운영해 온 라빈리커샵이 스타필드 수원점에 오픈한 와인샵이다. 업계 네트워크와 영향력이 상당한 업체인 만큼, 수입사별로 돌아가며 주로 주말에, 가끔은 평일에도 시음행사를 개최한다. 어느 하루 특정 시간대에 그치지 않고 주말 2~3일간 영업시간 내내 시음이 가능하며, 이러한 수입사별 시음행사를 매달 3~5차례 개최하고 있으며, 대부분 무료로 진행된다.

2) 하남 : 민아네와인한상
* 시음행사 정보 :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민아네와인한상'

아이추워 스프카세
하남 미사신도시에 위치한 미슐랭 스타 업장 출신 소믈리에가 운영하는 와인샵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취급하는 포트폴리오, 그리고 맞춤형 추천과 설명으로 아주 먼 거리에서도 찾아오는 소위 '전국구' 와인샵이다. 서울 청담동에도 2호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시음회는 하남점에서만 진행된다. 참가 비용은 회당 10~20만 원대가 보통.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는 가격이지만, 좋은 와인들을 좋은 설명과 함께 좋은 환경에서 3~4시간에 걸쳐 경험하고 나면 꽤나 혜자로운 행사라고 느껴지는 프로그램들을 비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3) 성남(위례) : 루비와인
* 시음행사 정보 : 네이버 블로그 '루비와인'

아이추워 스프카세
매달 각기 다른 테마로 한 차례씩 시음회를 갖는다. 4~5종의 와인을 마셔볼 수 있으며, 비용은 회당 3~10만 원 사이. 최근 진행되었던 테마들을 살펴보면 '이탈리아 와인 6종', '2018 빈티지 5종', '데일리 피노누아', '샴페인' 등이 있었다. (가본 적은 없지만, 추천해 주신 블로그 이웃님이 있어 함께 소개해 드린다.)
 

2. 부산·경남

수도권 다음으로 인프라가 다양하고 좋은 편이다.

1) 수영구 : 와뱅
* 시음행사 정보 : 인스타그램 winevin_

아이추워 스프카세
속칭 '와마카세(와인 오마카세)'를 대중화하는 데 앞장서 온 와인바이다. 이 업장이 생기기 전까지는, 같은 가격에 기왕이면 좀 더 좋은 와인을 마셔보고 싶거나, 같은 와인을 기왕이면 좀 더 저렴하게 경험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레스토랑·와인바에서 제법 마실 만한 와인을 한 잔 단위로 주문하는 것은 전혀 매력적인 옵션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당연히, 마시는 와인의 양과 내용에 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제법 높았기 때문.

하지만 와뱅이라는 이 와인바는, 총 5잔(다섯 가지 와인 각 1잔)으로 구성된 '와마카세'라는 세트 메뉴를 위주로 운영하고 있으며 가격대를 달리 한 여러 세트를 운영하여 이용객들의 각자의 성향과 상황에 맞춰 주문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특정 와이너리·지역·수입사 등을 테마로 한 다양한 시음회도 열리고 있으니 인스타그램 계정을 참고하도록 하자.

2) 남구 : 끌리마
* 시음행사 정보 : 인스타그램 climat_wine

아이추워 스프카세
부산에 거점을 두고 있는, 부르고뉴 등 취급 와인 포트폴리오가 좋기로 유명한 와인 수입사 '와이너'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와인샵&바이다. 이 수입사에서 유통하는 와인들은 대부분 레스토랑과 와인바에만 공급이 되고, 샵이나 백화점 등에서는 만나보기가 거의 불가능한 편이다. (이러한 제약과 갈증을, 많은 와인 애호가들은 해외 직구로 해결하고 있다.)

이 와인샵에서는, 이렇게 국내 와인샵에서 만나기 힘든 좋은 와인들을 구매할 수 있고, 약간의 콜키지 비용을 추가하면 현장에서 바로 마실 수도 있다. 또한, 매주 목요일 저녁에 직접 수입하는 와인들 위주로 테마를 정한 시음회도 진행되고 있는데 (참가비 10~20만 원 선) 이렇게 다양한 좋은 주제로 잦은 시음회를 진행하는 곳은 서울·수도권에서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와인 애호가라면 꼭 챙겨 살펴보길 권한다.

3) 기장군 : 티피크
* 시음행사 정보 : 인스타그램 official.typique

아이추워 스프카세
아직 가본 적은 없는 업장이지만, 필자가 좋아하거나 관심 갖고 있는 와인을 검색하다가 보면 종종 이 업장의 이름을 발견하게 되어 궁금해하던 곳인데,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두 분으로부터 필자가 정말 좋아할 만한 샵이면서 시음 프로그램도 잘 갖추고 있다고 추천을 받았다. 최근 진행되었던 시음회 테마들을 살펴보니 '다채로운 본 로마네의 감성(참가비 25만 원)', '가치를 같이 느껴 봐요 (블라인드 테이스팅 6종, 참가비 10만 원)' 등으로 그 수준도 수준이지만, 이미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한 업장의 자신감도 느껴지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임이 느껴진다.

4) 수영구 : 마티티티 와인샵

내추럴 와인 위주의 샵이다. 두 분이 추천해 주셔서 인스타그램(@mattt.wineshop)에 들어가 보니 어쩜 제 맘에 쏙 드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업장으로 보이는데, 아쉽게도 시음회 관련 정보는 찾아볼 수가 없어서 우선 소개만이라도 해드린다.

5) 울산 : 뱅피크
* 시음행사 정보 : 인스타그램 vinpeak, 네이버 블로그 '뱅피크'

아이추워 스프카세
다양한 와인 시음회는 물론, 8회차에 걸쳐 진행되는 와인 클래스 정규반 교육도 운영하고 있는 와인샵이다. 많은 인원을 상대로 하는 저렴한 시음회부터,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한 중고가 와인 프리미엄 시음회까지, 울산 지역 와인 애호가라면 행사 공지를 살펴보고 본인 취향에 맞는 행사에 참여해 볼 만한 곳이다.
 

3. 대구

1) 라끌레뜨
* 시음행사 정보 : 인스타그램 goodies_wine_company

아이추워 스프카세
대구에서 와인샵&바를 운영하면서 시음회 및 와인 교육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업장이다. 3년째 매달 진행 중인 시음회는, '대구'라는 입지에도 불구하고 종종 해외에서 방한하는 와이너리 관계자들이나 수입사에서 함께 배석하여 진행하는 경우도 잦으며, 샵&바의 장점을 살려 페어링하기 좋은 음식들도 곁들여 진행되는 것도 장점이다. 업장 대표님부터 담당 직원까지 모두가 WSET Level 3 자격증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열정이 넘치는 업장이니 대구 지역 와인 애호가라면 시음회 일정 체크하여 경험해 보길 권한다.
 

4. 대전

1) 와인보우 대전문지점
* 시음행사 정보 : 인스타그램 winebow_dj, 네이버 블로그 '와인보우 대전문지점'

아이추워 스프카세
대중에게 덜 알려진 양질의 중저가 와인 위주로 2~4만 원/인 정도의 부담 덜 한 비용의 시음회를 자주 열고 있는 와인샵이다. 평일 저녁에 수입사 콜라보 시음회가 있는 날은, 오후 내내 방문객 상대로 무료 시음 기회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거나 동선상에 있는, 이제 막 와인에 관심을 갖고 경험해 보려는 소위 '와린이'에 해당되거나, 계속 마셔오던 와인들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고마운 와인 인프라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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