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이 4선 도전을 위해 다음 주 월요일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13년부터 축구협회장을 맡아 3회 연속 회장직을 이어온 정 회장이 내년 1월 8일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반드시 공정위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4선'을 위한 첫발을 뗀 겁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이유 등으로 이달 초 정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았고, 국회에서도 강도 높은 질책을 받으면서 한때 불출마를 고려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계원/민주당 의원 (지난달, 국회) : 도대체 무슨 명분으로 4선에 도전할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 제가 언제 4선 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까. 제가 잘 알아서 판단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축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결국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회장의 결심에는 '4천억 원대 규모'의 천안축구센터 신축 사업을 스스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정 회장을 만난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들은 SBS와 통화에서, "천안축구센터 공사로 인한 재정적 문제를 차기 집행부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협회가 사고단체나 관리단체로 전락해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면서, "인사 정책 등 협회 행정에서 정 회장의 실책이 있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앞서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이 협회의 개혁을 외치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정 회장이 공정위 심사를 통과하면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12년 만에 경선 체제로 치러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