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조금법 위반과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대해서 경찰이 오늘(28일) 김 회장 본인과 협회를 압수수색 했는데요. 경찰은 김 회장이 자신의 재선을 위해 2억 원 상당의 뒷돈, 이른바 페이백을 챙긴 걸로 보고 있습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의 고발을 토대로 배드민턴협회를 조사해 온 경찰이 오늘 전격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경남 밀양에서 대회에 참석하고 있던 김택규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는 한편, 배드민턴협회 사무실과 협회 후원사인 A 용품사 사무실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로 입건된 김택규 회장과 협회 사무처 직원 6명이 보조금법을 위반하고 업무상 배임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협회는 2년 전부터 문체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승강제 리그와 유소년리그 사업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런데 운영에 필요한 물품 계약을 하면서 지난해 계약액의 30%, 올해 계약액의 40%에 해당하는 물품을 따로 챙기는 이면계약을 맺었고, 문체부에는 이 사실을 숨겼다는 겁니다.
2년 동안 이렇게 챙긴 이른바 '페이백'은 2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A 용품사로부터 따로 받은 물품은 지난해부터 120여 차례에 걸쳐 전국 각지로 뿌려졌는데, 경찰은 김택규 회장이 자신의 재선을 위해 투표권이 있는 지방협회장들에게 집중적으로 용품을 지원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확보한 증거자료 등을 토대로 추가 수사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