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쏟아지는 폭설에 오늘(28일) 하루만 600편 넘는 항공기가 뜨지 못하거나 늦춰지면서 공항에 발이 묶인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비행기를 탄 승객들이 비행기에 쌓인 눈을 다 치울 때까지 10시간 넘게 기다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정준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낮 인천국제공항.
평일인데도 출국장이 사람들로 꽉 차 있습니다.
맨바닥에 앉거나 아예 누워 있기도 합니다.
이틀 연속 내린 폭설로 비행기가 결항되거나 지연되면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여행객들입니다.
[이종창 : 게이트 앞에서 기다렸다가 새벽 한 2시쯤에 결항돼서 그때 다시 나왔었어요. 전시 준비를 오늘 했어야 되는데 못 해서.]
[세이펀/싱가포르 : 거의 24시간 (공항에) 있었습니다. 구석에서 3~4시간 잤습니다. 집에 가고 싶습니다.]
비행기에 쌓인 눈과 얼음을 치우는 작업이 길어지면서 탑승한 채로 10시간 넘게 기다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A 씨 : (아기) 기저귀를 구하러 밖에 나갈 수 있냐라고 했는데 그것도 못 나간다고 하고.]
오늘 하루 인천공항을 포함한 국내 공항에서 항공기 644편이 결항되거나 지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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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나무 사이에서 붉은 불꽃이 일어납니다.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뭇가지가 전선을 건드리면서 인근 일대가 정전됐습니다.
이렇게 폭설로 전신주나 전선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전국 2만 9천여 호가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재춘/서울 마포구 : 모든 것이 다 불편하지. 저녁때 잠자고 일 나가야 하는데.]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경기 화성에서는 25톤 시멘트 운송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도됐고, 용인에서는 통근버스가 미끄러지면서 승합차와 부딪혔습니다.
[홍영호/버스 기사 : 브레이크 잡고 있다가 떼고 엑셀 슬쩍 밟는데 옆으로 쭉 밀린 거예요. 어떻게 손써볼 방법도 없고.]
폭설로 천장 일부가 주저앉은 기아자동차 화성 공장은 공장 가동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강시우, 영상편집 : 조무환)